이성과 논리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로운 연상에 따라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는 초현실주의는, 앙드레 브르통이 발표한 ‘초현실주의 선언’(1924) 이후 문학, 미술, 사진, 영화 등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1952년 폴란드에서 태어난 화가 야첵 예르카(Jacek Yerka)는 이와 같은 초현실주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고전적인 회화 기법을 차용해 자신만의 독특한 동화적 세계를 그려낸다.

<City Is Landing>
<Walking Lesson>

특이한 동물과 건축물을 주로 다루는 야첵 예르카의 그림은 시대를 넘어선 흥미로운 볼거리와 신선한 영감을 던져준다. 살바도르 달리나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같은 초현실주의 고전부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1865),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등 다른 장르의 작품까지 고루 연상시킨다.

<Don't Slam The Door>
<Attack At A Down>

야첵 예르카는 대학에서 천문학이나 의학을 전공할 생각이었다. 부모 모두 지역의 미술 학교를 졸업했고, 자신 역시 어렸을 때 집안에 틀어박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것을 보면 의외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고등학교 졸업 시험을 1년 앞두고 돌연 미술을 하기로 마음을 바꾼다.

<Young Hadron>
<Ventimiglia>

대학에서 여러 작업 방식과 스타일을 경험한 그는, 졸업 후 뒤러(Albrecht Dürer) 스타일을 차용한 동판화를 제작하거나 유능한 포스터 제작자로서 능력을 발휘한다. 그러다가 1980년 독립 작가로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해 지금에 이른다.

<Two Snails>
<We, Fish>

야첵 예르카는 주로 어린 시절의 추억에서 작품의 영감을 떠올린다. 그는 늘 할머니와 함께 숲에서 놀고 걸었으며, 할머니는 어린 야첵에게 단 한 번도 큰 소리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간직한 시골에 대한 향수와 유년의 기억, 1950년대의 기술 등은 풍부한 상상력과 어우러져 개성 강한 동화적 이미지를 탄생시켰다. 1995년에는 세계 판타지 어워드(World Fantasy Award) 아티스트 부문에서 수상했다.

CG 애니메이션 <Strawberry Fields>의 콘셉트 이미지. 영화는 제작자 르네 달더(Rene Daalder)가 야첵 예르카에게 아트웍을 제안해 기획되었지만 촬영되지 않았다. 비틀즈의 노래가 소재였다고 한다 Via 르네 달더 프로젝트 페이지

 

(본문, 이미지 출처 야첵 예르카 홈페이지)

 

야첵 예르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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