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Mermaid)와 세이렌(Siren)의 차이를 비교한 삽화 Via differenceall

우리가 흔히 앰뷸런스나 경찰차의 경광음의 의미로 사용하는 용어 사이렌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했다. 세이렌(Siren), 즉 반은 여인이고 반은 새의 모습을 한 바다의 마녀인데,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뱃사람을 유혹하여 배를 난파시킨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18세기에 이르러 프랑스의 발명가가 일정한 음을 내는 경보장치를 발명하면서 이를 사이렌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최근에 <세이렌>이란 제목의 미국 드라마가 채널 AXN에서 방송을 시작했는데, 어느 바닷가 마을에 나타난 인어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드라마 <세이렌> 예고편

바다 깊은 곳에 살던 반인 반어의 생명체 인어 종족이 날이 갈수록 고갈되는 먹이를 찾아 얕은 바다와 인간의 마을에 나타나며 드라마가 시작된다. 이들 역시 사이렌, 즉 고음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내서 사람의 마음을 동요하게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설 속의 괴생명체 인어는 미디어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로 자주 등장했다. 톰 행크스와 대릴 한나가 앳된 모습으로 출연한 영화 <스플래쉬>(1984)나 우리 나라에선 전지현, 이민호가 출연한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2016)처럼 매력적인 인어와 그를 동경하는 인간 사이의 로맨스를 다룬 블랙 코미디가 주류였다면, <세이렌>은 SF와 호러의 요소를 갖춘 스릴러 드라마라 할 수 있다.

 

호평 속에 방영된 첫 시즌

디즈니 산하의 케이블 채널 Freeform TV는 2018년 3월부터 10편으로 제작된 시즌 1을 방영하였다. 인어의 전설이 전해지는 어촌의 고깃배 그물에 괴생명체가 걸려 올라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동안 자주 보아온 인어 소재의 영화나 드라마와는 달리 여성 머메이드(Mermaid) 뿐만 아니라 남성 머맨(Merman)도 등장하며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로튼 토마토 94%의 평점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고, 2019년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다음 시즌 제작에 들어갔다.

<세이렌> 시즌 1의 인어 변신 장면

 

주인공 인어 역의 엘린 파월(Eline Powell)

벨기에 왕립예술학교(Royal Academy of Dramatic Arts)를 졸업한 엘린 파월(Eline Powell)은 연기뿐만 아니라 발레, 힙합, 플라멩코, 노래, 바이올린 모두 소화하는 다재다능한 엔터테이너이며, 영어, 불어, 네덜란드어와 같은 다양한 언어에도 능통하다. 2016년 <왕좌의 게임>에서 비앙카 역을 맡으면서 세계 미디어 시장에 이름을 알렸고, 영화 <킹 아서: 제왕의 검>(2017)에선 세 명의 세이렌 중의 한 명으로 출연했다. 곧이어 <세이렌>에서 주인공으로 발탁되는 행운을 안았다.

WonderCon 2018에 모인 <세이렌> 출연진과 엘린 파월의 인터뷰

 

인어와 인간의 로맨스

드라마의 줄기는 인어 ‘린’과 해양생물학자 ‘벤’의 우연한 만남에서 비롯된다. 곧이어 벤의 여자친구이자 동료 해양생물학자인 ‘매디’가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이어서 린의 언니 ‘도나’가 나타나고 남자 인어도 등장한다. 2019년 1월 방영으로 예정된 시즌 2에는 더 많은 인어가 등장할 것으로 예고되었다. 인어와 인간의 로맨스도 더 복잡한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벤과 린의 로맨스를 예고한 편집 영상

첫 시즌에는 스토리 상 여러 복선이 함께 등장했다. 갈수록 식량이 고갈되어 뭍으로 나온 인어족, 이들을 잡아 이용하려는 정부와 군대, 인어족을 도우려는 민간 해양전문가, 인어족을 대량 학살한 과거와 비도덕적인 해양기업까지 복잡하게 등장한다. 다음 시즌은 이들을 어떻게 잘 꿰어 맞춘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이렌>이 디즈니 산하의 ABC Family 채널에서 리브랜딩한지 얼마 안 된 Freeform TV의 간판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

<세이렌> 시즌 2 예고편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