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온사인과 빌딩 조명만이 빛나는 도시의 밤, 한 남자가 야경을 내려다보며 담배를 피운다. 그는 어디선가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곤 비장하게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에 오른다. 속력을 높여 마주 오는 커다란 차들을 재빠르게 앞지르던 그는, 누군가 자신을 막으려 할 땐 오토바이를 공중에 붕 띄우는 기술까지 선보인다. 그는 왜 이토록 진지하고 빠르게 달리는 걸까.

점차 피치를 올리며 속도감 있게 전개되던 작품은 결국 피식 웃음 나는 결말로 끝난다. 오래 회자할 만한 스토리는 없지만, 단순한 색감만 활용한 픽셀 아트와 장면마다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사운드 덕분에 감각적인 작품이 탄생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창작 스튜디오 ‘All in Pixel’이 만들었다. 감독, 일러스트레이터, 애니메이터, 디자이너, 작곡가 등 다양한 창작자들로 구성된 이 스튜디오는 픽셀 애니메이션에 특화한 작품을 내놓고 있다.

All in Pixel이 만든 구글 캠페인 ‘Google Mobile Space Race’ 영상

특히 구글, 뮤직 페스티벌인 ‘프리마베라 사운드’ 등과 함께 만든 결과물은 더욱 재치 넘치고 유쾌하다. All in Pixel의 모든 작품을 비메오와 홈페이지에서 만나자.

 

All in Pixel 홈페이지 
All in Pixel 비메오 

 

Editor

김유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