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에 개봉한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의 최종 예고편이 9월 25일 공개되었다. 그동안 비밀에 부쳐진 배우 수현(Claudia Kim)의 배역이 마침내 예고편을 통해 밝혀지며 할리우드의 캐스팅에 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예고편 영상의 30초경에 수현이 뱀(내기니)로 변신하는 장면이 나온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볼드모트의 충실한 애완 뱀으로 등장한 ‘내기니’가 사실은 인간의 현신이라는 점도 놀라웠지만, 왜 하필 여성이며 게다가 아시아 배우가 캐스팅되었냐는 의문을 영국 언론들이 제기한 것이다. 아시아 여성이 순종적이라는 서양의 그릇된 고정관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원작자 조앤 K. 롤링은 트위터에 내기니 캐릭터는 인도네시아의 종교적 전설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점을 밝혔지만, 그렇다면 인도네시아에서 유래한 캐릭터에 왜 한국인을 출연시켰냐는 반론이 뒤따랐다. 이뿐 아니라 ‘해리 포터’ 시리즈에 등장한 초챙(Cho Chang)이라는 아시안 캐릭터나, 덤블도어 교수나 헤르미온느와 관련하여 인종 또는 젠더 마이너리티(소수자) 논란이 연이어 일어난 바 있다.
제작사 측이 마련한 노이즈 마케팅일지도 모르나, 영화에서 내기니가 어떻게 그려지는지에 따라 논란은 계속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