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간 속의 그길>

2017 | 감독 김선웅 | 출연 곽민준, 박지훈 | 3분 55초

영상은 이른 아침 길을 걷는 젊은 남성과 중년 남성을 분할된 화면에 담는다. 두 남성이 도착한 곳은 각자의 회사 사무실. 직장에서 바쁜 하루를 보낸 뒤 퇴근하던 두 사람은 같은 공간을 스쳐 지나간다. 젊은 남성을 잠시 바라보다가 자리를 떠나는 중년 남성. 이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아래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후반부에 답을 준다. 젊은 남성은 중년 남성의 과거였던 것. 과거의 자신이 좌석 밑에 몰래 숨겨두었던 쪽지를 읽고 중년 남성은 밝은 미소를 머금는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힘든 일상에서 다른 시간을 바라보며 소중한 것을 깨닫는다는 영상의 주제가 그저 진부하다고만 할 수 없는 찡한 감동을 준다.

배경음악이 된 윤종신의 ‘지친 하루’는 영상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지친 일상을 세심하게 관찰한 가사와 가수들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영상의 따스함을 배가한다. 노래는 저작권 허락을 받고 사용했으며, 영상은 2017년 ‘제1회 초단편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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