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손에 잡히는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영상을 남긴다. 개인의 역사는 하나하나 차곡차곡 스스로의 손으로 기록된다. 그만큼 ‘카메라’라는 매체에 익숙해진 21세기의 문화 속에서 점점 더 젊은 사진작가들이 두각을 드러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1991년생으로 아직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뚜렷하게 새겨나가고 있는 사진작가이자 비주얼 디렉터, 오쿠야마 요시유키(Yoshiyuki Okuyama)의 사진을 만나보자.

Yoshiyuki Okuyama

오쿠야마 요시유키는 현재 일본의 젊은 세대에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20대 사진작가다. 그는 2011년 대학교 재학 당시 Canon New Cosmos of Photography 상을 받으며 본격적인 사진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4)의 음악을 통해 잘 알려진 밴드 쿠루리(Quruli)의 앨범커버 및 투어 사진을 찍었으며, 잡지, 광고, 뮤직비디오, 영화 제작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개인전과 함께 출간한 사진집 <Bacon Ice Cream>은 작가가 유럽에 갔을 당시 우연히 먹었던 신기하고 독특한 ‘베이컨 아이스크림’이라는 음식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 사진집에는 작가가 약 5년간 작업해온 사진들이 정리되어 있으며, 제각각의 구도와 강렬한 색감들이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는 한편, 적절한 셀렉과 배치를 통해 일관된 통일감을 안겨준다.

2017년 “잠재력을 끌어내라. 나는 분명 상상 이상이다.”라는 카피와 함께 진행된 일본의 포카리 스웨트(Pocari Sweat) 광고 사진과 영상을 작업하며 오쿠야마 요시유키는 한층 더 주목받게 된다.

광고를 위해 300여명의 실제 고등학생들이 동원되었으며, 오쿠야마 요시유키는 1개월간 이루어진 댄스 수업 기간동안 함께 하며 작업을 이어갔다고 한다. 새파란 하늘과 바다, 온 힘을 다해 춤을 추는 10대들의 생동감 넘치는 ‘청춘’의 에너지가 가득한 사진들을 보다보면, 격렬한 심장 박동 소리마저 들려오는 듯한 설렘이 느껴진다.

또한, 2017년 발표한 <As the Call, So the Echo> 시리즈는 2년여에 걸쳐 작가 자신의 주변 사람들과 가족의 일상을 담은 작업으로, 상업사진 작업 외에도 꾸준히 개인 작업을 이어온 그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호소했기 때문에, 메아리가 돌아왔어’라는 타이틀에서 느낄 수 있듯, 작가와 피사체 간의 긴밀한 교류를 느낄 수 있는 작업이기도 하다.

 

(본문, 메인 이미지 ⓒYoshiyuki Okuyama)

 

Writer

서울에서 살아가는 생활인이자,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노래로 지어 부르고, 여기가 아닌 어딘가 다른 낯선 세상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는 작업자. 다른 사람들의 작업을 보고, 듣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유유'는 한자로 있을 '유'를 두 번 써서 '존재하기에 존재한다'는 뜻으로 멋대로 사용 중. 2018년 9월부터 그동안 병행 해오던 밴드 '유레루나' 활동을 중단하고, 솔로 작업에 더 집중하여 지속적인 결과물들을 쌓아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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