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지쳤다면, 직접 요리하길 즐기거나 요리하는 모습을 멍하니 보는 걸 좋아한다면 이 글을 참고하자. 지금 소개할 유튜버 두 사람은 별다른 말 없이 밀가루 반죽을 치대고 팬에 버터를 녹이는 모습을 찍어 올린다. 그런데 이 영상들은 묘하게도 평온함을 안긴다.

 

Jun’s Kitchen

오믈렛 만들기

Jun’s Kitchen은 유튜버 Jun이 집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올리는 유튜브 채널이다. 일본인인 그가 만드는 메뉴는 오코노미야키, 라멘, 우동 등 흔한 일본식 메뉴부터 치즈케이크와 크레이프 등 디저트까지 다양하다. Jun은 언제나 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요리하며, 영상에 과한 편집이나 설정을 넣지 않는다. 덕분에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그의 영상엔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 하나 더 있다. 바로 Jun과 함께 사는 고양이 세 마리가 등장한다는 것. Kohaku, Poki, Nagi라는 고양이는 Jun이 요리하는 내내 곁을 맴돈다. 이들은 요리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거나 완성된 음식의 냄새를 맡아보기도 한다.

고양이를 위한 스시 만들기(한국어 자막 제공)

가끔 Jun은 고양이를 위한 요리를 선보이는데, 이 영상에선 그의 정성과 사랑마저 느껴진다. Jun은 전문 셰프가 아니며 단지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또한 그가 본격적으로 여러 요리를 시도하게 된 이유는 아내가 좀 더 건강한 음식을 먹길 바라서였다고.

Jun’s Kitchen 유튜브 채널
Jun Yoshizuki 인스타그램 

 

 

한세

노오븐 산딸기 치즈 타르트 만들기

유튜버 한세(HANSE)는 주로 케이크나 빵, 음료 등을 만드는 모습을 업로드한다. 그의 영상 목록을 훑어보면 마치 디자인에 공들인 요리책의 목차를 읽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한세의 요리는 아기자기하고 잘 정돈된 것이 특징. 그는 요리와 ASMR을 결합하여 더욱 큰 인기를 끌었다. 요리를 할 땐 도마에 칼이 부딪치는 소리, 그릇에 재료가 담기는 소리 등 듣기 좋은 소리가 나기 마련, 한세는 이 ‘소리’에 한층 더 집중했다.

큐브라떼 만들기

식기의 질감과 색깔, 요리 기구의 디자인까지 하나하나 신경 쓴 한세의 콘텐츠들은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며, 깨끗하게 잡아낸 풍성한 사운드는 귀마저 만족시킨다. 그가 단순히 ‘보고 듣는’ 것으로 끝나는 콘텐츠를 만드는 건 아니다. 흑맥주를 활용한 컵케이크, 앙버터 쑥 설기 등 신선하고 재미있는 요리를 소개하고, 따라 하기 쉬운 노오븐 베이킹도 알차게 준비한다. 한세는 인스타그램도 운영하는데, 이곳에선 보는 것만으로 행복해질 만큼 귀여운 ‘1분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한세 유튜브 채널
한세 인스타그램 

 

 

메인 이미지 Jun Yoshizuki 인스타그램 이미지(좌), 한세 ‘홈카페 영상 모음’ 영상 캡처(우)

 

Editor

김유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