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rn>
2018ㅣ감독 Johnny Kellyㅣ5분 56초
남편을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주인공이 상심하여 집으로 돌아온다. 몇 날 며칠을 우울감에 빠져 지내던 그는 화분 속 시들어가는 관엽 식물을 발견하고 흙을 갈아준다. 마치 자신을 돌봐준 보답이라도 하듯, 식물은 주인공이 남편의 상실을 극복하고 기운을 차리도록 정성껏 돕는다. 두 사람 사이에 형성된 끈끈한 유대는 어떤 결말을 낳을까?
단편영화 <Fern>은 반려식물과 주인 사이에 형성된 끈끈한 유대와 시간이 흘러 주인에게 새로운 사람이 생긴 데 대한 반려식물의 질투와 복수를 6분의 러닝타임 안에 집약해 보여준다. 정갈한 화면, 차분한 분위기와 대비되는 독특한 스토리와 예상치 못한 결말이 신선한 충격을 안긴다.
단편을 연출한 Johnny Kelly는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일랜드 출신의 영상 감독. 영국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를 졸업한 그의 작품은 라이브 액션, 3D 애니메이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든다. 그는 단편영화 <Fern>을 연출한 계기에 대해 “사람들이 마음의 평온함을 되찾기 위해 얼마나 이상한 곳에 애정을 쏟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어쩌면 슬픔이나 외로움 같은 공허한 감정을 메꾸기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소유하고, 또 쉽게 내쳐버리는 현대인의 모습을 비추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 유수의 영화제에 상영되어 수상했으며, 비메오에 업로드한 지 2주도 안 돼 ‘Vimeo staff picks’에 선정됐다. 단순하지만 예상치 못한 전개로 신선함을 안기는 Johnny Kelly의 작품을 죽 주목하자.
Johnny Kelly 비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