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스플릿 스크린 기능을 활용한지는 꽤 오래되었지만, 그보다 역사가 짧은 뮤직비디오는 훨씬 사례가 적다. 마이클 잭슨의 ‘Billie Jean’(1982) 뮤직비디오에서 댄스 동작을 따라 일부 화면을 분할하였고, 근래에는 시보 마토(Cibo Matto)의 ‘Sugar Water’(2005)와 로린 힐(Lauryn Hill)의 ‘Do Wop (That Thing)’ 뮤직비디오에서 인상적인 스필릿 스크린 기능을 선보였다.

시보 마토의 ‘Sugar Water’ 스틸컷. 한 화면은 정상으로, 다른 화면은 역으로 필름을 돌려서 색다른 효과를 구현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좀 더 기발한 아이디어로 스플릿 스크린 기능을 활용한 뮤직비디오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분리된 화면은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거나 분리된 두 개의 화면이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되기도 한다.

 

Cassius ‘Go Up’(feat. Pharrell and Cat Power)(2017)

퍼렐 윌리엄스와 캣 파워가 피처링에 참여한 프랑스의 일렉트로닉 듀오 카시우스(Cassius)의 ‘Go Up’ 뮤직비디오로, U2와 함께 작업한 프랑스의 영상 감독 Alex Courtès의 작품이다. 감독과 그의 팀은 전쟁, 섹스, 미디어, 중독, 유혹, 파괴 등 인류의 보편적인 키워드를 뽑아내고, 이를 표현하는데 적합한 영상을 새로 찍지 않고 ‘Pond5.com’의 라이브러리에 있는 7백만 스톡 영상을 뒤졌다. 그리고는 키워드를 표현하는 이질적인 영상을 이어 붙여 스플릿 스크린 기능을 기발하게 적용한 뮤직비디오를 완성했다.

 

Oliver Nelson ‘Found Your Love’(feat. Heir)(2015)

스웨덴 스톡홀름 출신의 리믹스 프로듀서 겸 DJ인 올리버 넬슨(Oliver Nelson)의 데뷔곡으로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2백만회 재생을 기록했다. 그가 프로듀싱한 리믹스 곡은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누적 3천만 플레이, 유튜브에서 1천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활동 중인 영상 감독 팔로마 자파타(Paloma Zapata)가 나서 스페인 배우 Carol Rovira, Roger Batalla와 함께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둘로 나뉜 스크린으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