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브리티시 항공이 온라인에 배포한 플래시몹 영상 <Get Freddie for Take-off!>는 “프레디 머큐리가 되기 이전 Farrokh Bulsara(프레디 머큐리의 본명)는 런던의 히드로 공항에서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인도에서 태어나 17세에 부모와 함께 영국으로 이주하여, 대학 졸업 후 켄싱턴 마켓에서 구제 의류를 팔거나 히드로 공항에서 수하물을 처리하던 사회 초년생 프레디 머큐리를 모티브로 했다.

브리티시 항공의 플래시몹 영상 <Get Freddie for Take-off!>

1970년 브라이언 메이(기타), 로저 테일러(드럼)와 함께 록 밴드 퀸(Queen)을 결성한 그는, 1991년 AIDS 합병증으로 45세를 일기로 사망할 때까지 화려한 무대 매너와 4옥타브를 넘나드는 보컬로 세계적인 스타로 군림했다. 하지만 그의 사생활은 인기만큼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밴드 초창기에 브라이언 메이가 소개한 메리 오스틴(Mary Austin)과 만나며 가정을 꾸렸으나, 머큐리의 남자 관계가 밝혀지며 헤어지게 되고 이후 두 사람은 친구로 남는다. 머큐리는 게이였지만 죽을 때까지 그녀를 사실상의 부인으로 생각했으며, 함께 살며 가정을 꾸렸던 저택을 그녀에게 유산으로 남긴다.

프레디 머큐리는 메리 오스틴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Love of My Life'를 작곡하였다.

무대에서는 화려하고 역동적인 연출을 선보이며 외향적인 성격으로 비춰졌지만, 무대를 벗어난 그는 수줍음을 타는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그는 언론에의 노출 역시 기피하는 편이었는데, 어느 때부터 눈에 띄게 살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언론의 의심을 받기 시작했다.

사망 6개월 전에 발표한 뮤직비디오 ‘These Are the Days of Our Lives’(1991년 5월)에서 무척 야윈 모습을 보인 프레디 머큐리

그는 1987년 말에 AIDS 양성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시작하였지만, 언론에는 한사코 그 사실을 부인하였다. 밴드 활동을 중단한 채 한동안 저택에 틀어박혀 두문불출하던 그는 공식적으로 AIDS 양성으로 투병하고 있음을 밝힌 지 하루 만인 1991년 11월 24일, 남자친구였던 데이브 클락(밴드 The Dave Clark Five의 리더)가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하였다.

Queen <Live Aid> 공연(1985)

<보헤미안 랩소디>는 그가 사망한 지 27년째 개봉한 전기 영화다.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Brian May)가 영화 추진계획을 밝힌 지 8년 만이다. 퀸의 멤버 세 명의 복잡한 요구 사항으로 인해 감독, 배우 그리고 시나리오가 수차례 변경되는 내홍을 겪은 끝에, 20세기 폭스가 제작에 관여하며 급진전되었다. 그룹 퀸의 네 사람, 특히 프레디 머큐리 역을 맡을 배우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거웠는데, 드라마 <미스터 로봇>에서 에미상을 받은 미국 배우 라미 말렉이 맡았다.

메리 오스틴과 프레디 머큐리

영화는 배우들과 퀸의 실제 멤버들의 싱크로율이 얼마나 될지 비교해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북미 박스오피스 1위, 국내 박스오피스도 2위를 기록 중이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예고편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퀸 멤버의 배역을 맡은 배우들

 

프레디 머큐리 추모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