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베르토 지스몬티 via ‘Folha de S.Paulo’ 

에그베르토 지스몬티는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전설적인 인물이지만, 국내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파리에서 필립 글래스, 아스토르 피아졸라, 에런 코플란드 등을 가르친 나디아 불랑제에게서 작곡, 편곡 등의 클래식 교육을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브라질의 전통 음악과 재즈, 록 등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 결과 그의 음악은 고국 브라질의 음악적 전통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거기서 머무르지 않고 재즈와 클래식, 록까지 아우른다.

7 Anéis (Alma), 지스몬티의 피아노 솔로곡

지스몬티가 여러 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것은 고국 브라질의 정치적 상황과 관련이 있다. 그가 음악 유학을 하던 시절 1950년대 최초로 짧은 민주주의 정국을 경험을 브라질이, 1964년 카스텔로 블랑코의 쿠데타로 인해 군사 독재체제로 다시 전환되었던 것. 당시 카스텔로는 친미반공 정책을 추진했고, 이에 대항하여 브라질 민중들과 젊은 작가들은 문화, 예술 분야 맹목적인 서구 지향을 청산하고 '민중을 위한 문예'를 건설하자는 목소리를 높였다. 지스몬티가 처음 몸담았던 클래식 음악을 접고 다양한 음악, 브라질 전통에까지 손을 뻗었던 것은 이러한 시대정신과 연결된 것이다.

Palhaco, Charlie Haden 과 연주한 Montreal jazz festival에서의 연주

에그베르토 지스몬티는 기타를 독학으로 배웠다. 1974년에는 팻 메스니와의 협연으로도 잘 알려진 브라질 출신 타악기 연주자 나나 바스콘셀로스 등과 베를린의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공연했다. 이를 지켜본 독일의 세계적인 음악 레이블 ECM의 창립자 겸 프로듀서 만프레드 아이허가 앨범 녹음을 제안했다. 이때 만들어진 음반이 바스콘셀로스와 듀오로 녹음한 <Dança Das Cabeças>(1977)이다. 이 앨범은 음악잡지 <Stereo Review>에서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된다. 브라질 음악의 풍성한 정신과 사운드를 담은 이 앨범은 국제적으로 호평받았다.

Memoria e fado, 아름답고 슬픈 곡으로 인기를 얻었다.
Danca Dos Escravo, 지스몬티의 기타 연주곡

이후 그는 ECM을 통해 여러 작품들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았으며, 바스콘셀로스를 비롯해 베이스 연주자 찰리 헤이든, 색소폰 주자 얀 가바렉 등 ECM을 대표하는 연주자들과 협업했다. 2016년 4월엔 내한하기도 했다. 당시 원래 나나 바스콘셀로스와 함께 오기로 되어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그의 죽음으로 혼자 오게 되었다.

Aqua e Vinho
Années de solitude 탱고의 대가 피아졸라와 함께한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