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조> 스틸컷

꼭 어떤 스토리나 메시지가 담겨있지 않아도 예쁜 색감과 비주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영상들이 있다.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애니메이터 이규리(Gyuri Cloe Lee)는 일상의 지극히 평범한 요소들에서 받은 영감들을 감각적인 영상물로 표현해낸다. 세계 여러 영화제에 초청 상영되어 호평받은 그의 단편 애니메이션, <국민체조>를 보자.

한국에서 태어나, 열두 살 때 미국으로 이주한 이규리 감독은 기억 속 단편적으로 남아있는 고향의 이미지들을 더듬어 영상에 녹여냈다. 그는 스토리보드를 따로 작성하지 않고, 초등학교 시절 아침 조회 시간에 지겹도록 반복했던 국민체조, 낡아 삐걱거리는 놀이터, 추억의 다이얼 전화기 등 무작위로 떠오르는 그림들을 하나씩 붙여 영상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완성한 단편은, 별다른 내러티브나 구성 없이도 눈 뗄 수 없는 몰입도를 유발한다.

다소 기괴하고 도깨비 같은 이야기 소스들이 버무려진 이규리의 다양한 작업물은 보는 이들에게 색다른 영감과 재미를 안긴다. 그의 더 많은 애니메이션과 일러스트 작품들을 홈페이지에서 모두 볼 수 있다.


이규리 작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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