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beque>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극복하려는 본능의 흐름을 그린 단편이다. 작가는 내면에서 두서없이 피어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눈에 보이는 그림으로 풀어냈다. 여성성의 범주 안에서 수치심과 죄책감이라는 의식을 탐구하는 5분짜리 애니메이션을 함께 보자.

 

*아래 영상에는 사람에 따라 잔인하다고 느낄 수 있는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에서 시작된 여정은 괴이한 숲으로 이어진다. 스스로 살갗을 벗겨내는 여성들과 기괴하게 춤추는 여성들이 가득한 풍경을 지나면 비로소 상상의 공간 전체를 한눈에 보게 된다. <Barbeque>엔 확실한 줄거리가 없기 때문에, 보고 난 후에도 작품에 대해 또렷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그러나 작품이 주는 심상과 풍기는 분위기만은 오래도록 남는다.

<Barbeque> 스틸컷

<Barbeque>는 런던에서 활동하는 핀란드계 스웨덴인 애니메이션 디렉터 Jenny Jokela의 작품이다. 그는 여성의 다양한 면모를 탐구하고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주로 아크릴 물감으로 직접 그린 그림을 활용해 작품을 만든다. <Barbeque> 역시 이 방식으로 제작한 것이다. Jenny Jokela는 성폭력이 일상생활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하기 위해 <Barbeque>를 만들기 시작했다며, 그에게 영화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밝혔다.

<Barbeque> 스틸컷

복합적인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이 단편은 2018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Graduation films 부문에서 최고상인 ‘Cristal’ 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Jenny Jokela의 강렬하고 섬세한 작품 세계는 그의 홈페이지에서 모두 확인하자.

 

 

Jenny Jokel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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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유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