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코 호소에는 1933년 일본 야마가타현 출신으로 18살 때 후지 사진 콘테스트에서 학생부 최고상을 타며 사진가의 길을 걷게 된다. 이후 그는 일본의 전위 아티스트 Ei-Q가 만든 ‘Demokrato’라는 전위아트그룹에 소속되어 독창적이고 탐미적인 작품활동을 꾸준히 하게 된다. 에이코 호소에는 11살 되던 해에 히로시마 원폭 투하를 겪으면서 형을 잃었으며, 당시의 생생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때 보았던 잔상은 사진 작품에 투영되어 나타나는데, 이를 작품으로 승화시킨 것이 루나로사 기법이다. 솔라리제이션(solarization)이라는 사진 기법을 그만의 독창성으로 새롭게 해석한 것이 루나로사 기법이기도 하다.

<Man and Woman #33>(1970)
<무제>(1965)
<남자와 여자 #24>(1960)
<Ordeal by roses #19>
<무제, 누드>(1970)

 

가마이타치

<가마이타치>는 일본 전위예술가이자 무용가인 히지카타 다츠미와의 협동 작업으로, 1965년부터 1968년까지 일본 도호쿠 지방을 여행하며 일본의 초자연적인 존재를 주제로 만든 작품들이다. 히지카타는 죽음과 고통, 공포와 폭력 등을 표현하는 이른바 ‘어둠의 춤(안코쿠부토)’을 추고 에이코 호소에는 이를 사진에 담았다.

 

미시마 유키오

자위대를 선동하려다 실패하고 할복자살한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 역시 에이코 호소에와 자주 작업했다. <금각사>로 유명한 유키오는 원래 병약하여 친구들의 놀림감이었으나 운동을 통해 건강을 얻고 자신을 가꾸며 천황주의에 빠져 선동가로 활동했다. 에이코 호소에는 그의 모습을 많이 찍은 것으로 유명하다.

<Ordeal by Roses #32>(1961)
<Yukio Mishima as St. Sebastian>(1968)

 

다른 작품들

<Sunflower Song>(1992)

위 작품을 보면 여성의 모습보다는 특이한 인화 기법과 사진이 만들어내는 독특하고, 강렬한 분위기에 매료된다. 디지털 방식이 아니라 필름의 인화 기법만을 이용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한다. 사진 속에서 검은색이 두드러지는 부분은 그의 잔상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흉터를 반영한다.

<남자와 여자 #20>(1960)
<Embrace #46>(1970)
<Embrace # 28>(1969)
에이코 호소에 via ‘cheereeaki’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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