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추석 연휴다. 대만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들르라고 추천하고 싶은 오프라인 레코드숍들을 소개한다. 꼭 이번 휴가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타이베이를 여행한다면 두고두고 방문할 가치가 있는 레코드 가게 4곳이다.

 

1. 2manyminds Records

이미지 출처- 2manyminds Records 인스타그램

2manyminds Records는 2014년 문을 연 소규모 레코드숍이다. 인디 중심의 음반을 주로 취급하며, 특히 일본의 인디 음반을 선별하여 소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manyminds’라는 독특한 가게명은 현직 DJ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주인장 Spykee가 벨기에 형제 DJ 듀오 투매니디제이즈(2manydjs)에서 영감받아 지은 이름. 서치모스, 네버 영 비치, 요기 뉴 웨이브스 등 한국에서도 두루 사랑받는 일본 인디 밴드의 음반들부터, 9m88, 선셋 롤러코스터 등 인디포스트에서도 관심 있게 다뤘던 대만 뮤지션들의 앨범을 CD, 바이닐, 카세트 등 다양한 형태의 음반으로 만날 수 있다.

2manyminds는 올해 3월을 끝으로 폐점했다. 오프라인숍은 이제 사라졌지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좋은 음악을 선별하여 소개하고 있으며, 이따금 기획 공연도 주최한다.


주소
台北市大安區瑞安街136號2樓 구글맵
전화 (02)2703-4000
영업시간 화~목요일 14:00~20:00, 금, 토요일 14:00~21:00, 일,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2. youthmusicbox(沒有新歌的唱片行)

Via thenewslens

옛것에 대한 동경은 발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을 좇다 지친 이들이 숨통을 틔울 도피처다. 흘러간 옛 노래를 들으면 어김없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곡이 없는 레코드 가게(沒有新歌的唱片行)’라는 간판을 내건 youthmusicbox에는 2000년대 이후의 음반이 없다. 주로 홍콩, 대만의 오래된 음반들을 취급하며 1970~90년대의 해외 명반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당대 중화권을 휩쓸었던 가수 덩리쥔(鄧麗君), 리우원정(劉文正)의 음반부터 1970년대 일본 최고의 가수였던 야마구치 모모에, 전설로 남은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의 음반을 이곳에서는 한꺼번에 ‘득템’할 수 있는 식이다. 음반뿐 아니라, 2000년대 이전의 영화 포스터, 비디오테이프들도 곳곳에 구비해 추억을 자극한다. 올드팝에 동경을 품고 있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봐야 할 곳.


주소 台北市大安區和平東路一段12巷4號 구글맵
전화 (02)2368-0608
영업시간 월~토요일 11:00~20:00, 화요일 11:00~18:00, 일요일 휴무
페이스북

 

 

3. White Wabbit Records(小白兔唱片行)

이미지 출처- White Wabbit Records 인스타그램

대만에서 이미 알 사람은 다 아는 명성의 레코드숍이자 음반 발매, 공연 기획을 겸하는 레이블이기도 하다. 대만을 비롯한 세계 각국 인디 밴드의 CD들을 다수 구비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만 구할 수 있는 희귀반을 비롯, 폭넓은 장르와 뮤지션을 취급한다. 2002년 작은 규모의 음반사로 시작해 2012년 타이베이 중심가에 오프라인 레코드숍을 열었다. 무엇보다 오랜 경력의 인디 음악 전문가들이 상주하고 있어, 인디 음악에 막 입문하려는 이들도 부담 없이 방문해 둘러보기에 좋다. 스텝들이 직접 엄선한 음반뿐 아니라 티셔츠, 에코백, 스티커 등 머천다이즈와 자체 제작한 음악 관련 매거진도 함께 판매한다.


주소 台北市大安區浦城街21巷1-1號 구글맵
전화 (02)2369-7925
영업시간 매일 14:00~22:00
인스타그램

 

 

4. Vinyl Decision

이미지 출처- mobylab 인스타그램

몇만 장의 레코드가 가득 쌓인, 아무 정보도 없는 먼지 더미에서 보석을 찾는 재미가 ‘디깅’의 가장 원초적인 즐거움이라면, 이곳은 그러한 욕구를 채워주기에 제격인 공간이다. 진열장에 빼곡히 쌓인 레코드들은 모두 주인장 Mark Thomas가 해외에서 직접 수입한 것들이다. 클래식, 팝, 재즈, 록 같은 다양한 장르의 음반들을 만날 수 있으며, Vinyl Decision이라는 가게 이름처럼 오로지 LP만을 취급한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판매 위주의 ‘매장’ 이미지를 벗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공간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가게 중앙에 자유롭게 음악을 틀 수 있는 레코드플레이어와 작은 테이블 4개가 마련되어 있으며, 커피와 맥주, 곁들여 먹는 디저트를 주문할 수 있다.


주소 台北市信義區崇德街38巷6號 구글맵
전화 (02)8732-9969
영업시간 화~금요일 14:00~22:00, 토, 일요일 12:00~22:00,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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