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좀비’가 등장하는 단편 애니메이션 <Dead Friends>가 나오기 전에, 또 다른 한국인 애니메이터가 제작한 <Steadfast Stanley>(2014)가 있었다. 이 단편은 좀비로 아수라장이 된 세상에서 자기를 버린 주인의 신발 한 짝을 전해주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웰시코기의 활약상을 그린다. 이 작품은 “개는 우리의 삶 전체는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의 삶을 완전하게 합니다”라는 동물 사진작가 로저 카라스(Roger Caras)의 말과 함께 끝난다.

단편 애니메이션 <Steadfast Stanley>

이 단편을 제작한 존 김 감독은 서울 태생으로 캐나다로 이주했다가 미국의 CalArts 재학 중에 학교 과제로 <Steadfast Stanley>를 제작했다. 반려견을 워낙 사랑하기 때문에 이 토픽을 잡았고, 스토리 구상에 1년, 애니메이션 제작에 8개월이 걸렸다. ‘스탠리’란 이름은 감독이 자라난 밴쿠버의 스탠리 공원에서 따왔고, 주인공을 웰시코기 종으로 정한 이유는 웰시코기 종의 다리가 짧아 애니메이션 동작을 귀엽고 특이하게 묘사할 수 있어서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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