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녹터널 애니멀스>는 패션 디자이너이자 <싱글 맨>(2010)으로 탁월한 연출 감각을 인정받은 톰 포드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작가 오스틴 라이트의 소설 <토니와 수잔>(1993)이 원작인 이 영화는 탄탄한 각본은 물론 영상미, 음악, 의상, 감각적인 프로덕션까지 모든 부분에서 화제를 모으며 제74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3개 부문(감독상, 각본상, 남우조연상) 노미네이트와 제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에 빛나는 성과를 거뒀다.

<녹터널 애니멀스>는 헤어진 연인 '에드워드'(제이크 질렌할)로부터 자신이 주인공인 폭력적이고 슬픈 소설을 받은 '수잔'(에이디 아담스), 두 남녀의 사랑 뒤에 감춰진 진심과 복수를 담은 감성 스릴러다. 영화는 소설가 에드워드와 완벽해 보이지만 공허한 삶을 사는 미술관 아트디렉터 수잔, 이들의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설렘 가득한 첫 만남부터 점차 벌어지는 관계의 틈을 밀도 있게 보여준다. 또한, 현실과 맞물려 전개되는 소설 <녹터널 애니멀스>의 이야기 속에는 수잔을 향한 에드워드의 진심이 숨겨져 있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 톰 포드 감독과 배우 제이크 질렌할

앞서 패션 디자이너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신이 런칭한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했던 톰 포드 감독은 첫 영화 <싱글 맨>(2010)으로 제66회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은 물론 콜린 퍼스에게 3차례 남우주연상을 안긴 바 있다. 두 번째 연출작 <녹터널 애니멀스> 역시 오감을 사로잡는 매혹적인 스릴러 전개에 톰 포드 만의 감각적인 연출과 볼거리가 더해진 영화다.

먼저, <디 아워스>(2002), <어벤저스>(2012), <케빈에 대하여>(2012) 등 폭넓은 장르에서 활약해온 시머스 맥가비 촬영감독이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춰 본인의 역량을 가감 없이 발휘했다. 그가 뉴욕, LA, 텍사스를 오가는 대규모 로케이션을 통해 35mm 필름으로 담아낸 화면은 클래식한 감수성을 자극하며 한층 더 우아하고 강렬한 영상을 보여준다. 여기에 과거와 현재, 소설 속을 넘나드는 명연기를 펼친 배우 제이크 질렌할, 에이미 아담스, 마이클 섀넌, 애런 존슨의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도 놓칠 수 없는 백미. 특히 제이크 질렌할은 소설가 ‘에드워드’ 역과 소설 녹터널 애니멀스의 주인공인 ‘토니’까지 1인 2역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인물의 감정변화까지 엿볼 수 있는 영화 속 의상은 <싱글 맨>(2010),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5)와 함께 20년간 마돈나의 의상을 담당한 디자이너 아리안느 필립스가 맡았다. 또한 <싱글 맨>으로 제6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음악상 후보에 올랐던 아벨 코르제니오스키의 섬세한 음악도 영화적 즐거움을 배가한다.

영화 속에는 에드워드가 수잔을 향해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랑을 소중히 지켜야 돼"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이번 영화를 통해 "버리는 것이 익숙한 시대에 '사랑'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싶었다”던 톰 포드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순간의 선택과 결과가 가져온 변화, 우리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주변 사람들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사랑과 관계에 관한 가장 위험하고도 강렬한 통찰을 보여주는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는 금년 1월 11일 개봉하여 관객수 3만 6천명을 기록했다.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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