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을 틀어둔 채 선잠이 들었던 남자가 깨어난다. 몽롱한 정신을 추스르려 몸을 일으킨 그때, 누군가 방문을 두드린다. 현관으로 다가가 렌즈로 바깥을 살피는 남자, 그곳에는 기이하게도 그 자신의 모습이 있다. 대체 문밖에 선 저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Peephole>

4분이 채 안 되는 짧은 작품이지만, 영상이 주는 긴장감이 대단하다. 특히 사운드가 절묘한데, 오래된 흑백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발랄한 멜로디가 공포스러운 분위기와 맞물려 이질적인 감상을 안긴다. 또한 ‘나와 똑같은 나’라는 설정이 주는 신선함과 당혹스러움은 이 영화가 흔한 공포물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기묘하면서도 웃기다가 돌연 무서워지는 독특한 분위기의 호러 작품.

<Peephole>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프로덕션 회사 Jash Pictures Inc.에서 제작했다. 이들은 독특하고 특별한 이야기에 집중하며, 단편 디렉팅뿐 아니라 여러 영상 촬영과 편집까지 두루 겸하고 있다. Jash Pictures Inc.의 모든 작품은 홈페이지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Jash Pictures In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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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