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만한 여성의 몸을 조각한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 조각가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은 파리에서 출생하였다. 세 살 되던 해 아버지의 파산으로 가족들이 미국으로 이사하여 뉴욕에서 생활한다. 그는 17세에서 21세까지 <보그>, <라이프>, <엘르> 등에서 사진 모델을 할 만큼 매력적인 외모의 소유자다. 하지만 11살 즈음에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하면서 성장기를 고통 속에 보냈으며 전학과 자퇴를 되풀이하게 된다. 그림에 소질이 있었던 그는 기숙학교에 있을 때 학교 안에 그리스 조각상의 성기 부분을 가린 잎을 빨갛게 색칠했다는 이유로 퇴학당하고 만다. 이후 그는 20대까지 지속적인 신경쇠약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남성에 대한 혐오와 공포로 내적인 치유와 안정이 절실했던 작가는 미술을 치유의 수단으로 삼았다. 초창기 작품은 이런 내면을 반영하듯 대상에 대한 적개심과 혐오로 가득 차 있다. 그는 물감을 채운 총을 자신이 만든 제단에 쏘는 행위예술인 ‘shooting painting’으로 주목받는다.

슈팅 페인팅 via ‘diane de polignac’ 

18세에 만난 첫 번째 남편과 결혼하여 파리로 돌아온 그는 둘째 아이 출산 후 신경쇠약에 걸려 정신병원을 드나든다. 그는 남편과 요양차 유럽 전역을 여행하던 중 스페인에서 안토니 가우디가 만든 구엘 공원에 영감을 받고 자신만의 공원에 대한 갈망을 품게 된다. 그리고 말년에 22개의 자신의 작품으로 채운 타로 가든(Tarot Garden)을 이탈리아 토스카나 카팔비오(Toscana Capalbio)에 만든다. 1956년에는 후에 두 번째 남편이 되는 조각가 장 팅겔리(Jean Tinguely)를 만나 작품 활동에 더욱 진지해지며, 자신의 시그니처 작품들을 제작하기 시작한다. 장 팅겔리와 니키는 죽을 때까지 동지로 연인으로 작품에 대해 서로 고뇌하며 함께한다. 니키는 타로 공원이 정식 개관한 1998년 이후 5년 동안 플라스틱 독성으로 고생하다가 생을 마감한다.

니키와 두 번째 남편 장 팅겔리 via ‘the redlist’ 
여성의 몸을 거대하게 확대한 설치작품 <Hon>. 길이만 27m에 달한다. 장 팅겔리와 함께 만들었다 via ‘cargo collective’ 
대표적 조각 작품인 ‘나나’ 시리즈 중에서 <Black standing Nana>(1995)
<Fiancés de Knokke>(1992)
<Serpent et déesses>(1987)
파리 퐁피두 센터 앞 스트라빈스키 광장 분수에 있는 니키 드 생팔의 움직이는 조각 작품 via ‘beninois’ 
예루살렘 빈민가 놀이터에 설치한 어린이 미끄럼틀. 니키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작품 via ‘old-chum’ 
자신의 작품과 함께 한 니키 드 생팔via ‘lotprive’ 
타로 가든 via ‘afar’ 
타로 가든 via ‘afar’ 

예술의 전당에서 현재 니키 드 생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 기사를 읽고 관심이 생겼다면, 그의 작품을 직접 만날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니키 드 생팔> 展_마즈다 컬렉션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1전시실, 제2전시실
일시 2018.06.30(토)~09.25(화), 휴관일(8/27(월), 9/24(월)
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관람료 성인 14000원,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8000원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메인 이미지 Niki de Saint Phalle, <Mi Femme, Mi Ange>, <Nana Power>, <Volley-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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