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urp>

2018ㅣ감독 Anya Martinㅣ1분 50초

형제가 길을 걷던 중, 동생의 실수로 형이 손에 쥐고 있던 만두를 떨어트린다. 뾰로통해진 형은 동생이 건네는 만두마저 내동댕이치고 갈 길을 간다. 냉랭해진 이들 형제 앞에 ‘라멘 빨리 먹기 챌린지’의 전단 광고가 나타난다. 홀린 듯 가게에 들어간 형제의 라멘 먹기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화려한 그림체도 아니고, 그럴듯한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치장하지도 않았다. 수작업으로 소박하지만 예쁘게 그려낸 화면, 투박하고 예스러워 더 정감 가는 폰트와 캐릭터야말로 이 단편 애니메이션의 매력이다.

<마루코는 아홉 살>, <도라에몽> 같은 1980년대 일본의 TV 만화를 떠올리게 하는 이 2D 애니메이션은 캘리포니아 미술 명문 칼아츠 아트스쿨(CalArts) 1학년에 재학 중인 Anya Martin이 만들었다. 손 닿는 대로 슥슥 그려낸 듯 편안한 그림체는 소소한 행복감으로 충만한 애니메이션 속 스토리와 완벽히 어우러진다. 여기에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분위기의 배경음악이 2분가량의 영상 내내 깔리며 애니메이션의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배가한다. 어딘가 차분하고 행복한 기분을 샘솟게 하는 Anya Martin의 작품들을 죽 기대하자.

 

Anya Martin 비메오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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