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후앙(Andrew Huang)은 단편영화, 뮤직비디오, TV 광고, 비디오아트 등을 만드는데 어느 것을 봐도 그의 것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화려한 색감, 정교한 그래픽, 기괴한 사운드를 결합해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뿜어낸다. 2013년 UK 뮤직비디오 어워드 신인감독상과 웨비 어워드(Webby Awards)에서 연달아 수상한 후, 심혈을 기울인 끝에 영상과 전시작품으로 구성한 <Interstice>로 뉴욕의 밀크 갤러리를 장식했다. 중국의 사자춤(Lion Dancing), 악마를 쫓는 고대의 제사, 붉은 휘장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생애 첫 번째 단독 전시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그는, 중국계 3세로 중국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어릴 때 중국인 커뮤니티의 퍼레이드에서 본 붉은 색감, 탈춤, 휘장, 화려한 장식 소품 등이 그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남가주대학(USC)에서 순수미술(Fine Art)과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그는, 졸업하는 해인 2007년 <Doll Face>라는 단편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린다. 영상을 본 명감독 J.J. 에이브럼스가 그에게 전화해 영화감독이 될 것을 권고했을 정도로 강력한 인상이 남는 작품이다.
그는 한동안 아이슬란드의 배우 겸 가수 비요크(Bjork)와 협력하여 그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고, 다양한 광고 CF를 제작하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체화하였다. 2012년에 발표한 실험적인 작품 <나만이(Solipsist)>는 그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이 작품으로 선댄스영화제, UK 뮤직비디오 어워드, 웨비 어워드,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등에서 수상하거나 상영되며 일약 주목받는 신진 감독으로 떠올랐다.
동양적이고 화려한 색채, 그 속에서 유려하게 움직이는 존재들과 정교한 도구들, 실제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기묘한 시각효과 등 앤디 후앙의 세계는 다양한 이유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아래 영상으로 그의 일상과 작품세계에 관한 진솔한 얘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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