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영화를 위해 ‘무주 산골’까지 찾아간 이유가 있었다. 올해 개최된 제4회 무주산골영화제에 인디포스트도 ‘영화여행’을 다녀왔다. 영화 관람 뿐만 아니라 여유로운 산골에서 다양한 이벤트들을 즐길 수 있기에 영화 소풍, 그 이상의 영화 여행이라고 해도 손색 없을 무주산골영화제의 여정들을 소개한다.

 

복합영화공연으로 재창조된
개막작 '2016 필름 판소리, 춘향뎐'

올해 무주산골영화제의 개막작으로 한국고전영화 <성춘향>과 국립창극단 단원 이소연의 소리 그리고 색소포니스트 손성제의 음악이 결합한 <2016 필름 판소리, 춘향뎐>을 선보였다. <가족의 탄생>(2006)과 <만추>(2010)를 연출한 김태용 감독이 개막작의 총연출을 맡았다.

 

디자인스튜디오 ‘프로파간다’
영화 포스터 전시

영화의 첫인상이자 영화마케팅의 핵심이기도 한 ‘영화 포스터’. 단 한 장의 포스터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감각적인 포스터로 관객과 전문가들로부터 인정받아온 디자인 회사 ‘프로파간다’의 포스터 전시가 진행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프로파간다가 디자인한 포스터 중에서도 관객들이 쉽게 볼 수 없었던 티저, B컷, 아트, 해외용 포스터를 선보였다. 프로파간다만의 독창적인 디자인 스타일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특히 영화를 함축적으로 담아낸 포스터를 보는 것 만으로도 영화를 즐길 수 있었던 공간이다.

 

산골공방 체험 및 마켓

무주 등나무운동장 한 켠에 마련된 산골공방 체험부스에서는 수제레고, 캘리그래피, 팔찌만들기 등 다양한 원데이클래스가 마련되었다. 직접 참여도 하고, 영화제 기념품 및 여러 공예품 구매도 가능해 많은 발길이 이어졌다.

 

국적불문! 다양한 먹거리
반딧불장터 야시장

등나무 운동장에서 멀지 않은 토속적인 동네 풍경 속에 무주 반딧불시장이 있다. 산골 장터에 있을 법한 파전에 막걸리는 물론, 직접 만드는 화덕피자에서부터 무주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쌀국수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장터 안 쪽의 무대에서는 연주와 야외상영이 이루어져 관객과 지역민이 함께 즐겼다.

 

불꽃이 춤추는 마을
안성면 두문마을 낙화놀이 & 연등날리기

무주군 안성면 두문마을의 전통 민속놀이인 ‘낙화놀이’는 일제 강점기에 단절되었다가 이후 복원되어 2007년부터 매년 마을에서 재현되고 있다. 이번 무주산골영화제에서 3일간 펼쳐진 불꽃들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사람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낙화놀이가 한창인 옆 쪽에서는 연등 날리기도 진행되어 무주의 청정 밤하늘을 더욱 빛내주었다.

 

음악으로 설렘, 울림, 어울림!

이미지 출처=제4회 무주산골영화제 홈페이지

무주산골영화제에는 다양한 뮤지션들의 음악공연도 함께 했다. 개막식의 공연을 포함해서, 첫째날 ‘설렘존’의 등나무운동장에서는 소울과 흥이 가득한 밴드 ‘김반장과 윈디시티’, 짙은 여운을 남기는 인디씬의 그녀 ‘강아솔’의 무대가 있었다. ‘울림존’에는 그 이름처럼 노래로 울림을 주는 싱어송라이터 ‘김목인’과 ‘빅베이비드라이버’의 음악이 전해졌다. 이처럼 다양한 음악들과 관객들이 무주의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이 그려졌다.

 

숲 속 별빛아래 산골토크 & 야외상영

무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산골 야외상영에도 많은 이들이 모여 영화를 관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야외상영 되었던 <카모메 식당>의 관객과의 대화(GV)에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직접 숲 속 극장을 찾아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새로운 시선의 영화를 만나다!”
한국장편경쟁부문 ‘창’ 수상작 발표

이미지 출처=영화 <소년, 달리다>, <델타 보이즈>, <스틸 플라워> 스틸컷

한국장편영화경쟁부문인 '창'섹션의 10편 가운데, 한국 영화의 미학적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시선과 도전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영화적 비전을 보여준 최우수 영화에 수여되는 '뉴비전상'(상금 1,000만원)은 강석필 감독의 <소년, 달리다>가 수상했다. 그리고 감독 자신만의 확고한 영화 언어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영화에 수여하는 감독상인 '건지상'(전북대학교 후원)과 전북 영화비평포럼회원 3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선정한 '전북영화비평포럼상'의 수상작은 고봉수 감독의 <델타 보이즈>에게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무주에 거주하는 영화 애호가 3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선정한 '무주관객상'은 박석영 감독의 <스틸플라워>가 수상했다.

(이미지=㈜인디포스트앤미디어, 무주산골영화제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