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코루사마>

Gokurosama, ご苦労様ㅣ 2016ㅣ6분

이른 아침 일본의 한 쇼핑센터, 오픈을 준비하던 도시락 가게의 주인은 허리를 굽히던 중 급성 허리디스크에 걸려 몸을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된다. 함께 일하던 직원이 그를 의사에게 데려가기로 결심하지만, 진료실까지 가는 길엔 우여곡절이 가득 따른다. 가게 주인은 무사히 곤경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6분 길이의 짧은 애니메이션에는 자극적인 감동 유발 코드나, 극적인 서사가 끼어들지 않는다. 다만 연로한 가게 주인이 쇼핑센터 사람들의 소소한 도움을 받아 허리가 낫는다는 단순하고 평범한 이야기를 밝고 통통 튀는 편집과 따스한 터치로 그리며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3DCG 애니메이션 <고코루사마>에서 특히 돋보이는 것은 실제처럼 자연스럽고 정교한 배경 이미지와 생생한 애니메이션 효과다. 프랑스 유명 애니메이션 스쿨 MOPA의 6명이 학생이 졸업작품 제출용으로 협업해 만든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2017년 제21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을 통해 초청 상영되었다. 얼마전 비메오에 올라오자마자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Vimeo staff picks’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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