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용 면도기의 TV 광고를 본다. 여성이 제모기를 들고 겨털, 다리털을 미는 장면이 주로 등장한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이미 털 한 올 없이 매끈한 겨드랑이와 다리인데 면도할 털이 어디 있단 말인가. 미국의 여성용 면도기 브랜드 빌리(Billie)는 이 같은 기존 광고의 연출에 반기를 들고, 여성의 체모를 자연스럽게 화면에 노출시켰다. 영상을 보자.

영상의 핵심 메시지는 단순하다. “Hair. Everyone has it”. 모든 사람, 그러니까 여성의 몸에도 털이 나는 것이 당연하며, 털을 깎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라는 메시지다. 광고는 겨드랑이는 물론 다리와 발가락, 눈썹 사이, 배꼽 주위 등 모델들의 신체 각 부위에 난 털을 ‘굳이’ 보여줌으로써 그동안 미디어와 매체가 숨기고 가려온 여성의 체모의 존재를 긍정한다.

빗은 머리카락을 빗는 용도로만 쓰이는 게 아니다
광고는 털이 낀 면도기의 모습도 노출시킨다
1분이 채 안 되는 짧은 길이의 영상은 “언제든 당신이 면도하고 싶을 때,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 간결한 카피로 끝난다

더불어 빌리는 체모가 자란 본인의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하는 #projectbodyhair 캠페인도 시작했다. 그 자유로운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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