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13일의 금요일>), ‘프레디’(<나이트메어>), ‘마이크 마이어스’(<할로윈>)란 이름의 연쇄 살인마가 등장해 이유없이 난도질을 해대는 슬래셔(Slasher) 영화의 시대를 밀어내고, 초자연적인 심령 현상과 악령을 쫓는 엑소시즘으로 대표되는 오컬트(Occult) 영화가 대세를 이룬 지 오래다. 2007년에 1만 5천 달러의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가 전 세계 영화관에서 무려 2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오컬트의 붐을 예고했다.

최근에 소개된 오컬트 영화 중 소설에 기반한 탄탄한 스토리와 사실적인 영상 퀄리티를 갖춘 화제작 세 편을 뽑았다. 세 편 모두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고, 넷플릭스 가입자가 아니더라도 온라인에서 VOD를 별도로 구매하여 볼 수 있다.

 

<제인 도>(2016)

‘Jane Doe’는 신원 미상의 여성 시신을 일컫는 용어로, 영화 <제인 도>는 집단 살해현장에서 발견된 의문의 여성 시신을 부검하는 검시실에서 일어나는 초자연적 공포를 다룬다. <트롤 사냥꾼>(2010)으로 호평을 받은 노르웨이 감독 안드레 외브레달(Andre Ovredal)이 <컨저링>에 자극을 받아 제작한 첫 호러 장르의 영화로, 2016년 토론토 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되어 로튼토마토 86% 평점을 받은 기대작이다. 영화 내내 알몸의 시신으로 등장하는 배우는 노르웨이의 모델이자 배우인 올웬 캐서린 켈리(Olwen Catherine Kelly). 감독은 사실적인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인공 시신을 사용하는 방식을 과감히 포기하고, 요가 베테랑으로 정지된 자세를 유지하는 데 익숙한 그를 낙점했다. 국내에서는 2017년에 8월에 열흘간 상영했다.

<제인 도>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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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카머스>(2014)

전직 NYPD 랄프 사치가 쓴 논픽션 <Beware the Night>를 읽은 CSI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가 오랫동안 영화화를 구상했던 작품이다. 카톨릭 신자이자 악마 연구가였던 17년 차 뉴욕 형사가 근무 중 실제로 맞닥뜨렸던 심령 사건을 소재로 하여 더욱 화제가 되었다. 영화 <시간 여행자의 아내>(2009)로 낯익은 호주 배우 에릭 바나가 사치 형사로 등장한다. 로튼토마토 29% 평점으로 평가는 좋지 않았으나 극장에서 9백 5십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의외로 선방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보카머스>라는 제목으로 2014년 개봉하여 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인보카머스(Invocamus)는 극 중 등장하는 주문으로, ‘영혼을 불러내다’라는 의미의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제리 브룩하이머의 해설이 나오는 <인보카머스> 소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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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2017)

1991년 스페인 마드리드의 바예까스(Vallecas)에서 실제로 일어난 불가사의한 심령사건을, <REC> 시리즈로 유명한 파코 플라자(Paco Plaza) 감독이 영화화하였다. 개기일식 때 친구들과 위저보드(Ouija board)로 죽은 남자친구와 소통하려던 18세 소녀 에스테파니아는 환영과 발작 등 괴이한 증세로 6개월 만에 사망한다. 그를 둘러싼 가족들과 경찰 역시 초자연적인 심령 현상을 목격하게 되는데, 미국의 <아미티빌 저택>처럼 유럽에서 과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대표적인 파라노멀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영화에서 주인공 ‘베로니카’를 연기한 배우 산드라 에스카세나(좌)와 실제 영화의 모티프가 된 에스테파니아(우)

영화는 2017년 토론토 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되어 로튼토마토에서 89%의 높은 평가를 받았고 고야상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작년 4월 국내 개봉 예정이었으나 아쉽게 무산되었다.

<베로니카>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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