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양치기가 각자 양 떼를 이끌고 척박한 땅을 지나 좁은 목초지를 찾아온다. 자신의 양들이 섞일까 봐 경계선을 두고 양들을 분리하는 양치기들. 하지만 양들은 서로에 대한 무한 애정을 쏟으며 함께 지내려고 애쓴다. 높아지고 견고해지는 경계선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자, 양치기들은 한가지 묘수를 생각해 낸다. 서로를 경계하던 양치기들 사이에는 평화가 찾아오지만, 이번에는 양들의 생각과 태도가 바뀐다.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참극으로 변하는데.

애니메이션 <Oh, Sheep!>(2012)

독일의 바덴뷔르템베르크 필름 아카데미(Film Academy Baden-Württemberg)에 재학 중이던 애니메이터 Gottfried Mentor의 작품으로, 이듬해까지 20여 건의 수상 실적을 올린 화제작이다. 현재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필름 빌더’(Film Bilder)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는 애니메이션 속에 곧잘 양들을 내세워 인간의 어리석음을 풍자한다. 양치기들의 복장에서 유추해볼 때 <Oh, Sheep!>는 오늘날까지 전쟁의 참상이 끊이지 않는 팔레스타인 분쟁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Gottfried Mentor의 <Lambs>(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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