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이라 불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데뷔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뮤지션, 빌리 아일리시와 나오입니다. 이들은 팝을 넘어서 일렉트로닉, 힙합, R&B, 댄스팝, 얼터너티브 록, 뉴웨이브 등 다양한 장르를 흡수하여 팝 음악계의 새로운 대안 혹은 미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음악은 물론, 패션 및 퍼포먼스를 통해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주고 있는 그들을 만나보겠습니다.

 

팝의 미래 빌리 아일리시

2001년 12월에 태어난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는 미국 캘리포니아 LA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입니다. 그는 학교를 다니지 않고 홈스쿨링을 받았는데, 여배우이자 음악가, 시나리오 작가인 부모님 매기 베어드와 패트릭 오코넬의 예술적인 영향을 그대로 물려받고 자랐습니다. 8세 때부터 로스앤젤레스 어린이 합창단에서 활동한 그는 11세부터 자신의 노래를 만들고 부르기 시작했으며, 이미 작곡을 하고 있던 친오빠 피니어스 오코넬(Finneas O'Connell)과 함께 밴드에서 자신의 노래를 연주하고 제작했습니다. 2015년 10월 ’Ocean Eyes’라는 곡을 녹음하여 댄스 선생님에게 보냈고, 인터넷에서 9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게 됩니다. 이 노래는 2016년 사운드클라우드에서 빌리 아일리시의 데뷔 싱글로 발표되었습니다. 2016년 ‘Ocean Eyes’의 뮤직비디오가 출시되고, 곧이어 그는 싱글 <Six Feet Under>를 발표합니다.

‘Interscope Records’와 계약한 그는 이전에 발표했던 노래들을 전 세계에 재발매하고, 신곡들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팝의 신성으로 떠오릅니다. 얼 스웨트셔츠, 스카일라 그레이, 케샤, 프랭크 오션 등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받은 그는 단순한 일렉트로닉 팝을 넘어서 힙합, R&B, 댄스팝, 얼터너티브 록, 뉴웨이브 등 다양한 장르를 흡수하여 팝 음악계의 새로운 대안 혹은 미래로 떠올랐습니다. 그는 음악업계의 다른 어떤 아티스트와도 달랐습니다. 라나 델 레이의 퇴폐적이고 몽환적인 부분을 닮은 것 같은 그는 이미 16세의 어린 나이에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는 새로운 팬들로부터 즉각적인 지원을 받았고 칼리드, 빈스 스테이플스와 같은 여러 아티스트와 공동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2017년 2월 24일 빌리 아일리시는 싱글 <Bellyache>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친오빠인 피니어스 오코넬과 공동으로 작곡, 작사한 곡입니다. 친오빠와 계속 음악 작업을 하는 이유는 자신이 가장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존재고 자기 자신을 가장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흠잡을 데 없는 보컬만큼이나 인상적인 것은 가사의 흐름과 완성도입니다. 그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노랫말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듯 어린 나이지만 그는 내면의 깊숙한 지점을 연결하고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2017년 8월 11일 대망의 데뷔 앨범 <Don’t smile at me>을 발표합니다. 노란색, 빨간색, 흰색 등 원색의 독특한 패션과 연기를 하는 듯한 눈빛, 안무 같은 퍼포먼스로 무장한 그의 음악은 ‘BBC Sound of 2018’에 선정되고, 세계 투어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올여름 서울에서도 내한공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는 음악과 패션 스타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을 드러냅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150만 명이 넘는 팔로워와 소통하며, 동시에 그의 개성을 세계의 모든 팬들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아직 십 대인 그는 삶의 움직임을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숙해가고 있으며 개인으로서의 성장을 반영하는 콘텐츠를 계속 만들고 있습니다. 그는 사람들의 기대에 순응하지 않으며 때론 조금 퉁명스러운 태도로 말합니다. “너 자신이 되어라. 나를 따라 하려고 하지 마!”. 동시에 이런 강단 있는 태도가 빌리 아일리시를 특별하게 만드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영국의 신성이라 불리는 나오

본명은 Neo Jessica Joshua. 1987년생인 나오(NAO)는 영국 노팅엄 출신의 R&B 싱어송라이터입니다. 동부 런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런던의 유명 음악학교인 길드홀 음악원에서 재즈 보컬을 전공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 많은 경쟁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노래 연습과 이론을 공부했습니다. 주위의 모든 방에서 연습하는 소리가 계속 들렸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는 것이 잘못된 일처럼 느껴졌다고 하는 그는 그 시절이 있었기에 더 나은 뮤지션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졸업 후, 그는 광고 음악이나 세션 등 다른 사람들을 위해 노래하는 일을 하며 뮤지션으로서의 커리어를 쌓아갔습니다. 그는 실제로 팝스타가 되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이트클럽에서 노래하고 있는 그를 지금의 매니저가 우연히 발견하면서 그의 음악 인생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나이트클럽을 그만둔 지 약 4개월 만의 일이었습니다.

2014년 10월 첫 번째 EP 앨범을 발표한 그는 정규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 총 3장의 EP 앨범을 발표합니다. A. K. 폴(A. K. Paul), 무라마사(Mura Masa) 등과 함께 작업한 그의 음악은 아이튠즈 일렉트릭 차트에 오르고, BBC 라디오1과 BBC 1Xtra에 언급되는 등 평단과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나오는 2015년 6월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2015년 MOBO 시상식에서는 최우수 신인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습니다. 나오는 디스클로저(Disclosure)의 앨범 <Caracal>에 참여하는 등 정규 1집을 발표하기 이전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6년 7월 29일 마침내 그는 첫 번째 정규 앨범 <For All We Know>을 발표합니다. 총 18곡을 수록한 이 앨범으로 그는 신인 뮤지션의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BBC Sound of 2016’ 3위를 차지하고, 브릿어워드 여성 솔로 아티스트에 부분에 노미네이트되었습니다. 영국 투어의 모든 공연에서 매진을 이어간 그는 2017년, 싱글 <Nostalgia>와 2018년 싱글 <Another Lifetime>을 발표하며 정규 2집이 임박했음을 예고했습니다.

나오는 호소력 있는 음색으로 우리의 귀를 자극합니다. 넓은 음역대를 가진 그는 탄탄한 기본기와 퍼포먼스로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영국에서 본 그의 공연은 젊은 친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그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땐, 잭 개럿(Jack Garratt)이나 에프케이에이 트위그스(FKA twigs)와 비슷한 지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사운드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음악은 1990년대의 R&B 멜로디로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넓은 음역대를 기본으로 한 멜로디와 보컬 그리고 다채로운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노래를 현재의 시간대로 끌어올 수 있게 해줍니다. 탄력 있는 기타와 묵직한 베이스 라인 그리고 현대적인 비트는 지금의 젊은 팬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무엇이 그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지를 정확히 깨닫습니다.

그는 자신의 음악을 “모든 것이 융합된 결과물”이라고 말합니다. BBC와 진행한 인터뷰를 인용하자면 “우리 집에는 다섯 명의 형제, 자매들이 있었고, 우리 모두는 방을 같이 사용했습니다. 아주 빡빡한 환경이었지만 모두 음악을 사랑했고,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연주했습니다. 모두 다른 장르의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내 동생은 미국의 힙합에 정말로 뛰어났고, 다른 형제는 영국의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이 모든 장르가 집안에서 동시에 들리고 있었고,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이 모든 것이 저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는 인생에서 배웠던 교훈을 노래합니다. 그의 음악은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깔이 느껴집니다. 계속 성장하고 변화하고 배우기 때문에 그의 음악은 발전합니다. 그리고 그런 변화와 발전을 지켜보는 일은 리스너로서 매우 기분 좋은 경험입니다.

 

Writer

지큐, 아레나, 더블유, 블링, 맵스 등 패션 매거진 모델로 먼저 활동을 시작했다. 개러지 록밴드 이스턴 사이드킥(Eastern Sidekick)과 포크밴드 스몰오(Small O)를 거쳐 2016년 초 밴드 아도이(ADOY)를 결성, 팀 내에서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다. 최근 첫 에세이집 <잘 살고 싶은 마음>을 발간했다.
오주환 페이스북
오주환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