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gade Antisexiste는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는 페미니스트 그룹이다. 주된 활동은 성차별적 요소가 포함된 광고를 고발하는 것. 한 달에 한 번, 이들은 파리를 돌며 성차별적 광고에 ‘SEXISTE(성차별)’이라는 단어가 선명한 스티커를 붙인다.
Brigade Antisexiste는 2016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엔 세 사람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몸집이 커지자 Brigade Antisexiste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활동을 공유하며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있다. 페이스북은 활동 참여 신청을 받는 창구가 되기도 한다.
이들은 문제가 될 만한 광고를 발견하면 의견을 나눈 후 스티커 부착 여부를 정한다. 매번 의견이 같지는 않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공유하며 토론하는 과정 자체가 모든 차원의 성차별과 맞서 싸우며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데는 멤버 모두 동의한다.
Brigade Antisexiste는 수많은 광고를 통해 여성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어떠한지를 확인하며, 이러한 인식이 공공장소에 전시되는 데 의문을 제기한다. 그룹의 멤버 Lauréline은 한 인터뷰에서 광고가 여성의 몸을 성적으로 소비할 때, 여기서 파생하는 영향은 모든 여성이 받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이러한 고정관념이 버젓이 전시되는 것을 더는 참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광고는 어디에나 널려 있기 때문에 선택하거나 벗어날 수 없는 매체다. Brigade Antisexiste의 활동은 광고에 습관처럼 쓰여 무의식적으로 파고드는 표현들을 다시 생각하게끔 한다. 이들은 활동 과정에서 눈에 띄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광고 모델의 대다수가 성별에 상관없이 금발 머리의 백인 모델이라는 점이었다. Brigade Antisexiste는 그 특성이 현재 프랑스인을 대표할 수 없는데도, 자꾸 비슷한 이미지만을 활용하는 것은 모든 이에게 ‘아름다움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들은 또 다른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사용하는 ‘SEXISTE’ 스티커의 의미를 밝혔다. 스티커에 한 단어만을 명료하게 박은 건, 돌려 말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시선을 끌어 사람들이 의문을 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모든 사람이 자신들의 활동에 동의하길 바라지는 않는다. 광고를 별 생각 없이 받아들였던 사람이 광고에 붙은 스티커를 보고 단 한 번이라도 그 의미를 의심한다면, 이 역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침내 Brigade Antisexiste는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다. 2017년 3월, 파리 의회가 옥외 광고 기업인 JC Decaux와 새롭게 계약하면서 광고에 성차별을 비롯한 모든 차별 요소를 금지하는 조항을 표결하기로 한 것. 파리 시장 보좌관인 Hélène Bidard는 이 결정에 대해 “광고가 성차별을 유지하거나 옹호하고, 일상적인 폭력에 무감해지도록 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파리 의회뿐 아니라 Brigade Antisexiste의 의도에 공감하는 이들은 계속 늘어나 프랑스 내 27개 도시, 벨기에, 스위스, 캐나다 등 전 세계 각지에서 비슷한 단체가 활동하기 시작했다.
Brigade Antisexiste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