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arters <Everything Is Love> 앨범커버

지난 6월 16일 비욘세와 제이지가 더 카터스(The Carters)라는 활동명으로 합동 앨범을 발매했다. 카터스는 제이지의 본명인 숀 코리 카터에서 성을 따온 것으로, 카터 부부를 뜻한다. 앨범명은 그간 이들의 불화를 일축하는 듯한 의미의 <Everything Is Love>. 같은 16일 유튜브에 발표한 ‘APESHIT’ 뮤직비디오는 강렬한 비주얼로 공개 4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2천백만을 넘기며 화제를 모았다. 황홀한 영상미를 선사하는 뮤직비디오를 보자.

The Carters ‘APESHIT’ MV

영상의 비주얼은 한마디로 웅장하고 화려하다. 백인 문화의 성지인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명화와 그 작품들을 배경으로 흑인 댄서들과 함께 춤을 추는 비욘세와 제이지의 모습은 쿨함을 넘어서 어떤 경건한 비장미마저 감돈다. 마치 미국 사회에 만연한 백인 우월주의를 꼬집기라도 하듯이. <모나리자>, <밀로의 비너스>, <나폴레옹의 대관식> 등 루브르 박물관을 장식하는 대형 작품들과 이들의 퍼포먼스를 과감하게 교차한 편집도 눈여겨볼 만하다. 박물관의 하얀 대리석 바닥을 가득 채우는 흑인 댄서들의 정교한 움직임과, 백인 인물들로 채워진 명화를 등지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이들의 모습은 의도하고 ‘반대적’ 요소들을 펼쳐낸다. 이런 정반대의 연출은 괴리감을 주는 동시에 독특한 영상미를 완성했다.

‘APESHIT’ 뮤직비디오 캡쳐

앨범에는 리드 싱글 ‘APESHIT’을 포함한 총 9개의 트랙과 타이달(Tidal)에서 독점으로 들을 수 있는 보너스 트랙 ‘Salud!’을 담았다. 소울과 알앤비, 힙합을 적절하게 섞어낸 이번 앨범에서 비욘세와 제이지는 그간의 갈등과 아픔에서 치유된 듯한 로맨틱한 사랑과 가족을 주요 테마로 한 음악들을 들려준다. 인종차별, 가족 문제, 그리고 이들 삶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담아낸 앨범 <Everything Is Love>를 통째로 감상하길 권한다.

 

메인 이미지 ‘APESHIT’ 뮤직비디오 캡쳐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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