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스파게티 호러를 대표하는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서스피리아>(1977)가 40년 만에 리메이크된다. 올해 11월 개봉 예정인 <서스페리아>(2018)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앞서 <비거 스플래쉬>(2015)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연출을 맡아, 그의 뮤즈 격인 틸다 스윈튼,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3부작의 다코타 존슨, 우리나라 방송에 출연하며 인기몰이를 한 클로이 모레츠가 캐스팅되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가 오리지널 스코어를 작곡하기로 하여, 감독, 배우, 그리고 음악감독까지 막강한 조합을 완성했다. 2018년 4월 시네마콘(CinemaCon)행사에서 티저 영상을 선보이며 언론과 관객의 궁금증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지금부터 40여 년 전 오리지널 <서스피리아>는 화려한 이미지와 자극적인 살인 장면을 특징으로 하는 이탈리아의 공포 장르 지알로(Giallo) 또는 스파게티 호러의 걸작으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힌다. 시종일관 붉은색으로 표현되는 시각적 효과와 이탈리아 프로그레시브 록그룹 고블린(Goblin)이 연출한 으스스한 청각적 효과는 당시 관객들에게 한 편의 악몽을 꾸는 듯한 경험을 선사했다. 검은 바탕 위에 피 흘리는 발레리나를 묘사한 포스터 또한 이 영화를 컬트의 반열에 올린 극적인 요소 중 하나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서스피리아>의 리메이크 계획을 밝힌 때는 2015년, 영화 <비거 스플래쉬> 시연을 위해 방문한 베니스 영화제에서였다. <비거 스플래쉬> 제작팀과 출연 배우들과 함께 어릴 적 자신에게 강렬한 경험을 준 <서스피리아>를 다시 제작하겠다고 밝힌 것. 하지만 새롭게 각색하여 ‘Remake’가 아니라 ‘Reboot’가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감독의 공언대로 <비거 스플래쉬>의 틸다 스윈튼과 다코타 존슨이 주연 ‘마담 블랑크’와 ‘수지’ 역에 캐스팅되었다. 고블린의 오리지널 스코어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라디오헤드의 리더 톰 요크를 초빙하여 음악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지난 2018년 6월 4일 온라인에 공개된 티저 영상은 5일 만에 2백만 조회수를 넘어서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벌써부터 리액션 영상이 올라오며 그해 11월까지 분위기가 고조될 조짐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