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는 옛날부터 황새가 하얀색 보자기에 싼 아이를 물고 문간에 배달한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지금도 ‘황새가 방문했다’는 말은 아이를 낳았다는 의미의 관용적 표현으로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삼신할머니가 아이를 점지한다는 오랜 전설과 일맥상통한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한국계 이민 2세 애니메이터 피터 손(Peter Son, 한국명 손태윤)은 ‘아기 배달부’ 황새를 모티프로 단편 <Partly Cloudy>를 제작하였다. 생명을 잉태하는 구름은 아기뿐만 아니라 아기 악어, 고슴도치, 심지어는 전기뱀장어를 만들어 이를 배달하는 황새를 난처하게 한다.
자신이 감독한 첫 장편영화 <굿 다이노>가 개봉한 2016년 한국을 방문했던 피터 손 감독은 캘리포니아 미술 명문 칼아츠 아트스쿨(CalArts)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월트 디즈니와 워너를 거쳐 2000년부터 픽사에서 애니메이터로 일하고 있다. <니모를 찾아서>(2003), <인크레더블>(2004)의 스토리보드 작업을 거쳐 2015년에는 <굿 다이노>로 감독 데뷔하였다.
피터 손 감독의 작품은 대사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영어가 약한 어머니와 함께 영화를 보면서 자란 그는, 대사 없이도 스토리와 메시지를 전하는 애니메이션에 매료되었다. 현재 픽사에서 18년째 애니메이터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