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 그레이(Conan Gray)는 올해로 21살인 대학생이자 유튜버로, 수많은 커버곡들과 브이로그(VLOG)로 유명하다(글을 쓰는 시점의 구독자수는 76만 명이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유튜브 자동재생을 통해 그의 감각적인 영상이나 음악을 접해보았을 것이다. 중성적인 보이스와 ‘깨발랄’한 성격을 지닌 그는 주로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영상으로 담아낸다. 차를 마시거나 요리를 하고, 방을 꾸미는 등 일상적인 일을 하며 수다를 떠는 영상에서, 온전히 하루를 살아가는 소년을 발견할 수 있다.

 

1. Original Songs

코난 그레이는 좋아하는 음악을 자신의 목소리와 스타일로 재해석해 부르거나, 종종 직접 프로듀싱한 곡들을 업로드 한다. 그의 음악들은 자전적인 성격을 지니는데, 영상이나 가사, 코멘트를 보면 당시 그가 어떤 고민을 갖고 있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아이튠즈나 스포티파이에서도 들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의 음악은 꼭 유튜브를 통해 영상과 함께 듣기를 추천한다.

Conan Gray ‘Idle Town’(Original Song)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Idle Town’은 고등학교 마지막 학기를 보내며 그가 자라온 동네, 친구들, 추억들을 담아 만든 곡이라고 한다. 차분한 사운드의 음악과 슬로모션으로 촬영된 영상은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한 감정과 더불어 추억에 잠기게 만든다.

Conan Gray ‘Grow’ MV

가장 최근에 업로드한 ‘Grow’는 보다 자유롭고 경쾌한 코난 그레이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아쉬움과 대학에 입학하기 직전의 설렘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스팔트 도로를 뛰어다니거나 차 위에 올라가 양팔을 벌리고 있는 모습은 자비에 돌란의 영화 <마미>(2014)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Grow’ 뮤직비디오 속 코난 그레이(좌), <마미>의 주인공 ‘스티브’(우)

 

2. Decorate Wall

코난 그레이는 주로 그가 생활하는 방에서 촬영한다. 그래서인지 방을 정리하거나 벽을 꾸미는 등 방과 관련된 영상이 상당히 많은데, 몇몇 영상을 통해 그가 자신의 공간을 사랑하는 방법을 엿볼 수 있다.

포스터를 이리저리 옮겨 붙이는 내내 잔망 가득한 목소리로 “How do I feel?”, “I don’t know!, I’m not sure how I feel about this”라는 말을 한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기분과 감정을 느끼는지 스스로에게 끊임 없이 질문을 던진다. 여러가지 시도를 하면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벽을 채워나간다.

이 영상에서는 방을 꾸미는데 좋은 소재가 될만한 아이디어들을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선물을 준 가족이나 친구들의 이름을 언급하여 고맙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자신의 공간에 소중한 사람들이 함께한다는 것에 기뻐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점이다.

 

3. Monthly Favs

코난 그레이는 종종 그달 좋아했던 옷, 물건, 음악, 영화,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금 내게 소중한 것들이 무엇이고, 왜 소중한지 그것과 관련된 이야기를 한다. 영상을 보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번 달 서로가 좋아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올 2월에 올라온 <february favs>에는 최근 인디포스트 기사에도 소개되었던 배우 시얼샤 로넌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관찰하는 코난 그레이의 모습이 때론 귀엽게 느껴지기도 한다. 가볍게 소비할 수 있는 그의 영상은 잊고 지냈던 소소한 행복들을 환기시키기에 충분하다. 그의 잔망스러우면서도 잔잔한 하루를 보고 있자면, 괜히 몸을 한 번 움직여 방을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고, 좋아하는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고 싶어진다. 우리들의 특별할 것 없는 일상에도 소중함이 깃들 수 있기를 바라며, 코난 그레이의 청량함 가득한 음악과 영상을 두고두고 기대해본다.

 

코난 그레이 유튜브 채널
코난 그레이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