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영국 브리스톨의 아드만 애니메이션(Aadman Animation)에 정규직으로 입사한 닉 파크(Nick Park) 감독은 방송사 Channel-4에 공급하기 위해 클레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동물원 인터뷰(Creature Comforts>(1989)를 제작했다. 동물원에 수용된 동물 가족과의 인터뷰를 통해 생활 환경에 대한 그들의 불만과 요구 사항을 듣고 동물원의 현실을 알린다는 단순한 내용으로, 북극곰 가족, 아마존에서 온 퓨마, 원숭이, 여우원숭이, 거북이 등 다양한 동물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출연한다. 

클레이 애니메이션 <동물원 인터뷰(Creature Comforts)>(1989)

이 애니메이션은 전문 성우가 아니라 주변의 일반인 목소리로 더빙하여 현실감을 높였고, 인터뷰 내용도 정감 어린 내용으로 구성한 덕분에 세간의 호평이 이어졌다. 이듬해인 1990년에 아카데미상을 받으면서 닉 파크 감독과 아드만 애니메이션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다. 이어서 이 작품은 영국 전기 회사의 성공적인 광고 캠페인 콘셉트로 사용되면서, 소비 지향적이었던 광고 트렌드를 변화시킨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2004년에는 영국 ITV의 만화 시리즈로 제작되었고, 2007년에는 미국 CBS의 시리즈물로 제작되어서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프랜차이즈로 발전했다.

아드만 애니메이션에 입사하기 전부터 <월레스와 그로밋>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던 닉 파크 감독은 두 편의 단편에 이어 자신의 최초 장편 애니메이션 <치킨 런>(2000), <월레스와 그로밋: 거대 토끼의 저주>(2005)가 연이어 기록적인 흥행에 성공하며,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거듭났다. 그는 <동물원 인터뷰>을 포함하여 생애 네 번의 오스카 수상자가 되었다.

<동물원 인터뷰> 메이킹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