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만의 매력은 분명하다. 잡지는 더욱 폭넓게 가지를 뻗어 유연하고 빠르게 시대를 짚는다.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소중한 잡지들을 소개한다.

 

<브로드컬리>

이미지 출처 <브로드컬리> 페이스북 

<브로드컬리>(Broadcally)는 로컬숍을 연구하고 취재한 내용으로 꾸린 잡지다. 개성으로 무장한 작은 가게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생겼다 사라지는 지금, 로컬숍 운영의 흐름을 짚어보는 일은 분명 의미가 있다. 2016년에 나온 <브로드컬리> 1호 ‘서울의 3년 이하 빵집들: 왜 굳이 로컬 베이커리인가?’ 편을 시작으로 ‘서울의 3년 이하 서점들’ ‘제주의 3년 이하 이주민의 가게들’ 등의 주제를 다루며 4호까지 출간되었다.
사업 구조나 매출 같은 내용도 담겨 사업을 염두에 둔 사람에게는 현실적인 지침서가 되어주며, 일반 독자에게는 살지 못한/않은 삶을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한다. 덧붙여 <브로드컬리>의 표지 디자인은 여느 잡지와 사뭇 다르다. 보자마자 이 잡지 안에 어떠한 콘텐츠가 들었는지 알 수 있는 직관적인 디자인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다.

<브로드컬리> 홈페이지
<브로드컬리> 인스타그램 

 

 

<세컨드> 필름 매거진

이미지 출처 <세컨드> 인스타그램 

<세컨드SECOND>는 영화 속에서 주요한 위치를 선점하는 일이 드문 ‘여성’을 이야기하는 영화 잡지다. 나아가 이 잡지는 극영화보다 다큐멘터리, 장편영화보다 단편영화, 성인 캐릭터보다는 아이 캐릭터 등 주변부를 조명하려 애쓴다.
2016년 나온 창간호의 주제는 ‘납작한 여자’. 영화 속 여성 캐릭터들이 입체적이기보다는 평면적이며, 고착화된 캐릭터로 자주 등장한다는 데 문제의식을 느끼고 주제를 선정했다. 그리고 2017년엔 2호 ‘여성의 힘’ 편을 출간하며 주체적으로 서사를 이끄는 여성 캐릭터들을 다루었다. 그리고 현재 <세컨드> 3호 발간을 위한 텀블벅 펀딩이 진행 중이다. 3호의 주제는 ‘엄청나게 큰 것의 반대’. 이들은 캐릭터의 차원을 넘어 영화가 보여주는 다양한 가능성에 주목하며, 영화를 통해 ‘엄청나게 큰 무언가’에 주눅 들지 않겠다는 사실을 나누려 한다. 영화에 대해 사유할 계기가 없었던 지점을 사유하고자 한다면 <세컨드> 필름 매거진을 펼쳐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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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프린트>

이미지 출처 <핑거프린트> 페이스북 

일상적인 사물에서도 수많은 이야기가 비롯된다. 매거진 <핑거프린트>는 여기서 시작한다. 이 잡지는 흔하게 만나는 사물을 주제로 잡고 그로부터 파생하는 여러 이야기를 담는다. 2017년 1호 ‘펜’ 편을 발간했고, 2호 ‘바늘’ 편에 이어 3호 ‘물’ 편까지 출간되었다. 3호에서는 물에 대한 <핑거프린트>만의 정의부터 음식에 쓰이는 물의 의미, 물로써 영혼을 정화하는 의식과 신화 이야기까지 ‘물’로 생각해낼 수 있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짚었다. 시작은 하나의 사물이었을지라도 책 한 권을 가득 채운 이야기는 결국 누군가의 삶과 역사다. <핑거프린트>를 접한 후 바라본 주변 사물은 전과 같지 않을 거다.

<핑거프린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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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유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