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아랍영화제 공식 트레일러 스틸컷

올해 7회째를 맞은 아랍영화제는 아랍영화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아랍사람들의 삶, 역사, 문화를 소개하는 창구 역할을 자청한다. 영화제에서 엄선한 아랍영화들은 아랍을 테러와 종교분쟁의 지역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편견 없이 들여다볼 수 있는 아랍인들의 ‘삶’에 밀착한 내용을 보여준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는 아랍영화는 특유의 예술성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제7회 아랍영화제 공식 포스터

무엇보다 두 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건 아랍 사회 내 불평등을 바꾸려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특별섹션(‘포커스 2018: 일어서다, 말하다, 외치다’)이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 억압을 고발하는 작품 3편을 통해 혐오와 차별, 성폭력에 맞서는 동시대 아랍 여성들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부각한다. 아랍영화의 최신 흐름을 소개하는 섹션(‘아라비안 웨이브’)도 놓치면 아쉽다. 아랍 사회의 문화, 종교적 전통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품부터 아이의 시각에서 난민의 삶을 다룬 영화까지 아랍의 변화와 고민을 포착한 작품 9편이 포진돼 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에겐 신선한 매력으로, 아직 편견을 벗지 못한 이에겐 ‘반전’ 매력으로 다가올 아랍영화의 색다른 이미지를 이번 기회에 경험해보자. 최근 칸영화제 등 국제 규모의 영화제에서 수상의 쾌거를 이루며 아랍영화의 위상을 높인 작품 12편 가운데, 놓치기 아쉬운 작품 4편을 꼽았다. 귀여운 선물 이벤트도 준비했으니 놓치지 말 것!

 

<선인장>

Cactus Flower|2017|감독 할라 엘꾸시|103min | Color | Fiction

배우로서의 경력을 쌓으려 하루하루 고군분투 중인 무명배우 ‘아이다’는 집세를 내지 못해 하루아침에 살던 집에서 쫓겨난다. 그리고 그의 이웃이자, 세상을 등진 사회 부적응자 ‘사미하’와 함께 거리에서의 삶을 시작한다. 갈 곳도 가진 돈도 없는 두 사람은 방황하는 청춘 ‘야신’을 만나 쉼터를 찾아 나서기로 한다. 그리고 절대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세 사람 사이에서 우정과 연대가 피어난다. 세 여성의 특별한 우정 속에서 각자의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몽환적이고 실험적인 미장센으로 담아낸 수작. 사진작가이자 비주얼 아티스트인 할라 엘꾸시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이다.


상영 일자
6월 3일(일)|17:30|서울 아트하우스 모모
6월 5일(화)|11:30|서울 아트하우스 모모

6월 2일(토)|16:40|부산 영화의전당
6월 5일(화)|18:10|부산 영화의전당

 

<오직 남자들만 무덤으로 간다>

Only Men Go to the Grave|2016|감독 압둘라 알 카비|80min | Color | Fiction

첫인상부터 강렬한 영화 제목은 이슬람 장례 관습상, 남성들만 무덤에 갈 수 있도록 허락된 데서 착안했다. 영화는 1988년 전쟁이 끝난 후, 시각장애인 어머니가 자신의 오랜 비밀을 털어놓기 위해 관계가 소원해진 딸들을 불러모으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이야기를 마치지 못한 채 어머니는 사고로 죽음을 맞고, 남겨진 딸들은 어머니가 살아온 인생과 그가 생전에 털어놓으려 했던 비밀의 단서를 찾아 나선다. 격변하는 아랍 사회의 세대별 자화상을 그려낸 압둘라 알 카비 감독의 신작으로, 2016년 두바이국제영화제 ‘최우수 무흐르 에미라티상’을 받은 작품이다.


상영 일자
6월 3일(일)|14:00|서울 아트하우스 모모
6월 5일(화)|14:00|서울 아트하우스 모모

6월 2일(토)|18:50|부산 영화의전당
6월 5일(화)|14:30|부산 영화의전당

 

<그녀는 시를 쓴다>

The Poetess|2017|감독 스테파니 브로크하우스, 안드레아스 볼프|88min | Color, B&W | Documentary

<밀리언즈 포엣>은 아부다비의 TV쇼이자 아랍권 최대의 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남성 출연자가 대부분이다. 생각하는 바를 자유롭게 말하는 여성 ‘히사 힐랄’은 이 쇼에 출연한 것만으로도 화제가 된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시를 통해 가부장적인 아랍 사회를 비판하며 프로그램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다. 그가 목숨을 걸고 무대에 올라 자신의 언어로 사회를 비판할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공동 연출한 전작 다큐멘터리 <인생의 건너편>(2010)을 통해 차세대 감독상을 두 번이나 거머쥔 스테파니 브로크하우스와 안드레아스 볼프 감독의 두 번째 공동 연출작. 2017년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프리미어로 상영했다.


상영 일자
6월 1일(금)|14:00|서울 아트하우스 모모
6월 6일(수)|17:30|서울 아트하우스 모모

6월 1일(금)|16:30|부산 영화의전당
6월 3일(일)|18:00|부산 영화의전당

 

<뷰티 앤 더 독스>

Beauty and the Dogs|2017|감독 카우테르 벤 하니아|100min | Color | Fiction

2017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오른 <뷰티 앤 더 독스>는 카우테르 벤 하니아 감독의 주특기인 체제 비판적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010년부터 1년간 지속된 튀니지 민주화 혁명인 ‘재스민 혁명’ 이후, 아랍 내에서 증폭되고 있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카메라를 통해 포착한 영화는 2012년 튀니지 사회에 파문을 일으킨 성폭력 피해 여성에 대한 경찰의 2차 가해 사건을 모티프로 한 극영화다. 영화 전체를 단 9개의 롱테이크씬으로 구성해 사건의 긴박함과 사실성을 극대화했다. 날카로운 메시지와 세련된 미장센을 모두 잡아낸 수작.


상영 일자
6월 2일(토)|14:00|서울 아트하우스 모모
6월 4일(월)|19:30|서울 아트하우스 모모

6월 3일(일)|14:30|부산 영화의전당
6월 5일(화)|16:10|부산 영화의전당

 

+ 프로그램 이벤트

카우테르 벤 하니아 감독

여성 혐오와 성폭력을 고발하는 영화로 아랍 사회뿐 아니라 칸영화제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화제를 일으킨 카우테르 벤 하니아 감독이 오는 6월 내한한다. 제7회 아랍영화제는 ‘포커스 2018: 일어서다, 말하다, 외치다’ 섹션을 통해 카우테르 벤 하니아 감독의 작품 2편을 상영하고, 그의 작품세계에 관해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오픈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변화의 목소리의 선봉에 서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감독에게 직접 들을 수 있어 더욱 뜻깊은 기회다.


카우테르 벤 하니아 감독 오픈 토크 프로그램

일시 6월 2일(토) 14:00 <뷰티 앤 더 독스> 상영 후
장소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 1관
사회 손희정 (문화평론가)
 

이외에 영화 상영 후에 진행되는 아라비안 시네 토크도 주목하자. <오직 남자들만 무덤으로 간다>, <라지아>, <마리암과 리나> 세 편의 영화 상영 후, 영화평론가, 기자, 영화감독, 프로그래머가 참여해 영화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네 토크를 진행한다. 자세한 일정은 아랍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아랍영화제 X 인디포스트 독자 참여 이벤트!

<인디포스트> 독자분들께 ‘금빛 아랍어 로고가 박힌 글라스’와 ‘오색찬란 홀로그램 스트랩’ 굿즈 세트를 드립니다. <인디포스트> 페이스북 게시물 댓글에 제7회 아랍영화제를 소개해주고 싶은 친구를 태그하고, 댓글을 달아 주신 분 중 3명을 추첨하여 드립니다. 제7회 아랍영화제에 참석하고 귀여운 선물도 받아가세요!

응모 방법 페이스북 게시물에 친구 태그 + 댓글 달기
당첨 경품 제7회 아랍영화제 기념 굿즈 ‘알아랍 글라스 + 알아랍 스트랩’ 세트
당첨 인원 3명
응모 기간 5월 17일(목)~5월 21일(월)
당첨 발표 5월 22일(화), 페이스북 메시지로 당첨자 개별 통보
수령 방법 영화제 기간 내 현장에서 <인디포스트> 당첨자 실명, 연락처 확인 후 수령
수령 기간 6월 1일(금)~6월 6일(수)
수령 장소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 내 이벤트 부스

 

TIP. 제7회 아랍영화제 관람 방법

제7회 아랍영화제는 보다 나은 영화관람과 관객 서비스 개선을 위해 올해부터 유료로 진행된다. 한 영화당 1인 4매까지 예매할 수 있으며 티켓 가격은 5천 원이다. 온라인 예매도 가능하다(5월 16일 14:00~6월 6일 24:00). 서울과 부산 상영관 별로 다른 시간표와 현장 발권 가능 시간은 아랍영화제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아랍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아랍영화제 페이스북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