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강아지의 털을 직접 다듬어주곤 한다. 가벼워진 털 때문에 기분이 좋아 뛰어다니던 강아지 앞을 남색 동산(?)이 가로막는다. 소녀와 강아지는 함께 남색 동산의 꼭대기를 올려다보고, 거기 자리한 동그랗고 분홍빛을 띤 얼굴을 발견한다. 알고 보니 동산인 줄 알았던 존재는 바로 거인! 거인은 너무 자란 머리카락이 무겁고 거추장스러워 슬픈 얼굴이다. 이를 본 소녀가 어디선가 사다리와 커다란 가위를 들고 나타난다.

솜씨 좋은 소녀 덕분에 가뿐한 기분으로 길을 떠나게 된 거인. 그는 고마움의 표시로 소녀와 강아지를 제 손에 태워 집에 데려다준다. 그리고 소녀는 다시 뚜벅뚜벅 걸음을 옮기는 거인의 뒷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Allyson Gonzalez의 일러스트, 출처 @ally.gn 

<Snip>은 사랑스러운 스토리와 맑은 색감, 재미난 효과음, 단순한 선이 어우러져 보는 사람의 마음마저 맑게 만든다. 이 단편의 작가는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애니메이터 Allyson Gonzalez. 뉴욕의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서 공부하는 그는 단순한 듯 개성 있는 그림체, 통통 튀는 색감을 겸비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Allyson Gonzalez의 귀여운 작품들을 인스타그램과 홈페이지에서 만나보자.

 

Allyson Gonzalez 인스타그램 
Allyson Gonzalez 홈페이지 

 

Editor

김유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