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에섹스 출신의 3인조 그룹 프로디지(The Prodigy)는 1990년대 초 등장한 이래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계의 정상으로 군림하고 있다. 브레이크 댄스 파티에서 디제이와 댄서로 만난 이들은 곧 의기투합하여 리엄 하울렛이 백엔드에서 음악을 만들고, 키스 플린트와 맥심이 프런트엔드에서 댄서 겸 보컬을 맡으며 사운드를 구축해갔다. 이들이 판매한 음반은 3천 만장을 넘어서며 ‘레이브의 대부’(The Godfather of Rave)나, ‘빅비트(Big-beat) 일렉트로닉의 선구자’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JS42815894.jpg

아직 현역으로 활동 중인 이들은 2018년 일곱 번째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오랜 팬들을 설레게 하기도 했다. 프로디지의 비트 강한 음악들은 SF 영화나 추리극, 하드코어 게임에 자주 등장한다. 이들의 수많은 히트곡 중에 유독 영화나 광고감독들의 사랑을 받았던 일곱 곡을 뽑아 보았다. 선정성이나 여성혐오 논란이 있는 ‘Smack My Bitch Up’은 리스트에서 제외하였다.

 

‘Voodoo People’(1994)

프로디지의 두 번째 앨범 <Music for the Jilted Generation>(1994)의 세 번째 트랙으로 <해커스>(1995), <도베르만>(1997), 그리고 <와사비: 레옹 파트2>(2001)와 같은 액션 영화에 자주 삽입되는 곡이다.

영화 <해커스>에 삽입한 ‘Voo Doo People’

 

‘Firestarter’(1997)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며 천 만장 이상 판매한 세 번째 정규 앨범 <The Fat of the Land>(1997)의 첫 번째 트랙 수록곡. 영국 싱글차트 1위에 올랐고 프로디지의 인기를 세계로 확장시킨 계기가 된 곡이다. 폭력적인 가사 내용으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으나, 영국 드라마에서 수시로 나오고 비디오 게임 ‘Wipeout 2097’, 영화 <미녀삼총사: 맥시멈 스피드>(2003)의 결투 장면에 등장하는 등 널리 알려진 명곡이다.

런던 지하터널에서 촬영된 ‘Fire Starter’ 뮤직비디오

 

‘Breathe’(1997)

<The Fat of the Land>의 두 번째 트랙 수록곡으로 ‘Firestarter’에 이어 2연속 차트 1위에 오른 곡이다. 악어가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는 MTV와 브릿 어워드에서 뮤직비디오상을 받았다. TV 드라마 <윔블던>, 영화 <미녀삼총사 2: 맥시멈 스피드>뿐만 아니라 각종 스포츠 경기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곡으로 자주 등장한다.

<미녀 삼총사 2: 맥시멈 스피드>의 모터바이크 경주 장면

 

‘Mindfields’(1997)

프로디지의 음악과 영화 <매트릭스>(1999)는 멋진 궁합을 이룬다. “This is dangerous!”라는 멘트로 시작하는 이 곡은 <매트릭스>의 ‘네오’(키아누 리브스)가 ‘트리니티’(캐리 앤 모스)를 처음 만나는 클럽에서 롭 좀비(Rob Zombie)의 ‘Dracula’에 이어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눌 때 배경 음악으로 나온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네오와 트리니티가 처음 만나는 클럽 신에 나오는 ‘Mindfield’

 

‘Funky Shit’(1997)

이 곡 역시 <The Fat of the Land>에 수록한 곡으로 영화 <이벤트 호라이즌>(1997)의 후반부와 엔딩 크레딧 음악으로 나온다.

영화 <이벤트 호라이즌> 후반부에 나오는 ‘Funky Shit’

 

‘You’ll Be Under My Wheels’(2004)

네 번째 앨범 <Always Outnumbered, Never Outgunned>(2004)에 수록한 곡으로, 스피드 레이싱과 관련된 영상에 자주 배경음악으로 입혀졌다. 레이싱 영화 <패스트 &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2006)와 인기 레이싱 게임 ‘Need for Speed: Most Wante’, 그리고 BMW 1 시리즈의 광고영상 음악으로 쓰였다.

CaptionBMW 1시리즈 광고에 나오는 ‘You’ll Be Under My Wheels’

 

‘Spitfire’(2004)

<Always Outnumbered, Never Outgunned>의 세 번째 트랙 수록곡으로, 미국 배우 줄리엣 루이스(Juliette Lewis)가 피처링했다. 드라마 <소프라노스>, <고담>과 공포영화 <프레디 대 제이슨>(2003), <하우스 오브 왁스>(2005), <언본>(2009)과 같은 공포영화에 자주 수록되었다.

영화 <하우스 오브 왁스>에 나오는 ‘Spitfire’

 

프로디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