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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실명보다 <오스틴 파워> 시리즈(1997~2002)의 ‘미니미’나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의 ‘그립훅’ 같은 배역 이름으로 더 알려진 배우 번 트로이어(Verne Troyer)가 2018년 4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일명 난쟁이병으로 알려진 연골 형성저하증으로 다 자란 키가 81센티미터 밖에 되지 않아, 아기나 우주인 역할의 대역을 맡으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 그러던 중 <오스틴 파워>에서 미니미로 출연하며 일약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패션모델과의 결혼 후 하루 만에 상대를 비난하며 무효 소송을 내기도 했고, 여자 친구와의 섹스 비디오가 유출되며 법적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으로 병원과 재활원을 드나들다가, 2018년 4월 초 자택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병원으로 실려 왔다가 21일에 사망하였다. 그 사건이 무엇인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자살 시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오스틴 파워> 시리즈

3부작으로 제작된 스파이 코미디물 <오스틴 파워>의 2탄 <The Spy Who Shagged Me>(1999)와 3탄 <Goldmember>(2002)에서 ‘닥터 이블’(마이크 마이어스)의 클론 미니미로 출연했다. 원래 미니미 캐릭터는 잠깐 출연했다가 죽는 설정이었으나, 그가 캐스팅된 후 대본을 수정하여 비중을 대폭 늘렸다.

영화 <오스틴 파워>에서 미니미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

<해리 포터> 시리즈의 첫 번째 영화에서는 그린고트 은행에서 일하는 왜소한 고블린족 ‘그립훅’으로 출연하였다. 감독은 영국 발음을 하는 성우를 섭외해 목소리를 더빙했으며, 시리즈 후반부에 다시 등장하는 그립훅 역은 영국 배우로 교체해 촬영했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그린고트 은행 장면

 

<러브 구루>(2008)

<오스틴 파워>의 주역 마이크 마이어스와 다시 만난 B급 코미디 영화 <러브 구루>에서는 아이스하키팀 코치로 출연했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제시카 알바 등 당대 톱스타들이 출연했으나, 흥행 참패를 막지 못했으며 뉴욕포스트가 선정한 2008년 최악의 영화에 선정되었다.

<러브 구루>의 한 장면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2009)

히스 레저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제작이 중단되었으나, 조니 뎁, 콜린 퍼렐, 주드 로 등 동료 배우들을 급하게 캐스팅하여 그의 유작으로 살려낸 영화로 유명하다. 번 트로이어는 파르나서스 박사에게 도움을 주는 친구 ‘Percy’로 잠깐 출연했다.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