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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키와누카의 부모는 이디 아민의 폭정을 피해 우간다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난민이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세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고, 아델(Adele)과 함께 일하며 폴리돌 레코드의 눈에 띄었다. 그의 데뷔 음반 <Home Again>(2012)은 BBC'S Sound of 2012에 선정되며 단박에 주목받는 싱어송라이터로 떠올랐다. 1970년대 소울 음악의 전성기를 이끈 마빈 게이(Marvin Gaye)나 빌 위더스(Bill Withers)와 비교될 정도로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그의 목소리는 빌 위더스와 흡사하다는 평가가 있으니 비교해서 들어보자.

Michael Kiwanuka ‘Home Again’(2012)


Bill Withers ‘Ain’t No Sunshine’(1971).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알앤비 부문(1972)을 수상한 곡이다

그는 자신을 ‘아웃사이더’라 부르며 학교와 사회에서 적응하기 어려웠던 과거를 토로했다. 영국의 중산층 동네에서 자라면서 키와누카의 부모님은 영국 사회에의 적응을 돕기 위해 집에서 우간다어를 가르치지 않았다. 친척들이 집에 오면 그들의 대화를 알아들을 수 없었고, 학교에서는 수줍음을 타는 성격과 급우들과 다른 외모 때문에 완전히 동화할 수 없었다. 양쪽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가운데 어딘가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자주 발견하곤 했다.

Michael Kiwanuka ‘Cold Little Heart’. HBO 드라마 <빅 리틀 라이즈>에 삽입되었다

2016년에 발표한 두 번째 앨범 <Love & Hate>는 평론가들의 극찬이 이어지며 영국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그의 어둡고 우수에 찬 음악은 미국 TV 드라마의 배경 음악으로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다. 니콜 키드먼 주연으로 골든 글로브 최우수 미니시리즈 상을 받은 HBO 미니시리즈 <빅 리틀 라이즈>(2017)의 오프닝 트랙으로 방송을 탔고, 넷플릭스 형사 드라마 <7초>(2018)의 오프닝 트랙으로 삽입되었다.

넷플릭스 형사 드라마 <7초>의 타이틀곡 ‘Love & Hate’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넷플릭스 뮤지컬 드라마 <더 겟 다운>에는 두 곡이 삽입되었다. 그중 하나인 ‘Black Man in a White World’에는 그가 직접 보고 느낀 사연이 담겼다. 그는 생애 처음으로 미국 공연을 했을 당시 관객의 구성을 보고 깜짝 놀랐다. 모두 백인이었던 것이다. 그는 흑인 음악팬들은 정작 자신의 음악과 공연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이 곡을 썼다.

히로 무라이 감독이 연출한 ‘Black Man in a White World’(2016) 뮤직비디오. 경찰의 폭력성을 암시한 연출로, 2016년 최고의 뮤직비디오 중 하나로 평가된다

서서히 명성이 높아진 후에도 그는 팬들이 자신을 따라다니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나는 연예인과는 정반대에 있다. 무대에서 내려오면 스스로를 완전히 나만의 세상에 가둔다. 관객이 바로 앞에 있더라도 숨어 버린다.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다. 프린스가 사망했을 때 그는 타고난 연예인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절대로 그렇게 될 수 없고 그렇게 되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태껏 본 적 없는 진중하고 차분한 감성의 소울 싱어송라이터, 마이클 키와누카의 음악을 두고두고 반갑게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