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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호러 <The Armoire>(옷장)은 통상적인 ‘옷장 속의 악령’이라는 공포 방정식을 충실히 따른다. 배우가 되기 위해 홀로 L.A.에 집을 구한 주인공 ‘엠마’는 누군가 공터에 버린 옷장을 집 안에 들여놓는다. 그 날부터 ‘드르륵’ 하는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옷장에 넣은 옷들이 어지럽혀지곤 한다. 마침내 공포의 존재는 모습을 드러내고, 옷장은 다시 새로운 희생양을 찾아 나선다.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대로 흐르지만, 훌륭한 영상과 음향 덕분에 오싹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

단편 <The Armoire>(2017)

캐나다 출신인 에반 쿠퍼(Evan Cooper)는 배우가 되기 위해 뉴욕의 연기학교에 다니면서, 배우 생활이 의외로 한가한 시간이 많다는 것을 알고 영화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8년간의 작가 생활을 거친 끝에 남들이 자신의 시나리오에 손대거나 시나리오가 버려지는 것이 싫어서 직접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첫 단편 <The Armoire>부터 호평을 끌어낸 덕에 도깨비불을 소재로 하는 미스터리 장편영화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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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moire>의 한 장면, 주인공에게 아파트를 대여하는 남자가 에반 쿠퍼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