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서점에서 그의 성공 스토리를 다룬 책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영어 강사였던 그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 뛰어들어 15년 만에 알리바바를 160조 원 가치의 사업으로 키워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온라인 쇼핑사업을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연결하기 위해 2014년에는 62억 홍콩달러에 차이나비전미디어그룹(China Vision Media)의 지분을 인수하며 영화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직은 영화사업의 손실이 크나, 이 영화사를 통해 자신의 오랜 염원을 지난해 풀었다. 20분 길이의 단편이긴 하나, 자신이 주연으로 출연한 무협 영화를 제작한 것이다.

단편영화 <공수도>(2017)

1988년부터 태극권을 연마한 마윈 회장이 스타배우 이연걸(Jet Lee)과 함께 이 영화를 기획한 지는 10년이 되었다고 밝혔다. 비록 스턴트 연기자가 자주 대역으로 나서는 장면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마윈 회장은 태극권의 기본 동작을 무리없이 소화하며 고수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연걸뿐만 아니라 견자단, 오경, 황효명 같은 중화권 스타가 등장하며, 태국 무에타이 스타 토니 자, 몽골 출신의 스모 스타 아사쇼류 아키노리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 중화권 최대의 세일 축제인 11월 11일에 알리바바 산하의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유큐(Youku)에 올라온 <공수도>는 한 달 만에 1억 7천만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중화권의 관심을 모았다.

<공수도> 티저 영상

영화의 엔딩에 장엄하게 흐르는 주제곡은 우리에게 영화 <중경삼림>으로도 잘 알려진 배우 겸 가수 왕페이와 함께 불러 화제를 모았다. 주제곡의 제목은 무협소설 ‘소오강호(笑傲江湖)’에 등장하는 무림고수의 이름 ‘펑칭양’(风清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로써 마윈은 <공수도>를 통해 자신의 ‘무협 사랑’을 충분히 펼쳐 보였다. 앞으로 알리바바픽처스가 선보일 작품성 있는 영화들의 탄생을 죽 기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