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시 존스(Quincy Jones)는 1933년 3월 14일생으로 올해로 86세가 되었다. 70여 년간 대중음악 현장을 누비며 그래미에 79회 후보에 올라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이 중 28회 수상하며 두 번째로 많은 그래미를 수상한 레전드다. 2018년 넷플릭스와 함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하면서 <New York>, <GQ>, <Vulture> 등 매거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특유의 걸쭉한 입담으로 미국 연예계의 숨겨진 이야기와 동료 연예인들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으며 때아닌 구설에 휘말렸다. 어떤 신문은 “Whistle-blower, Senile?”(내부 고발자인가, 노망인가?) 라는 제목을 붙이기도 했다.

앨범 <The Dude>(1981)에 수록한 ‘Ai No Corrida’
1980년대의 허슬 열풍을 몰고 온 히트곡이다

퀸시 존스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정치계나 연예계의 비하인드 스토리로 가득했다. 그는 케네디 대통령 암살의 배후가 시카고 갱단의 보스 샘 기앙카나(Sam Giancana)이며 케네디 대통령과 프랭크 시나트라 간의 불화가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12년 전에는 딸 Kidada의 동료인 디자이너 토미 힐피거(Tommy Hilfiger)의 소개로 이방카 트럼프(Ivanka Trump)와 저녁을 같이 했는데 그녀의 아빠는 나쁘지만(“Wrong father”) 그녀는 훌륭했고 특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를 가졌다고 전했다. 배우 말론 브랜도(Marlon Brando)의 문란한 성생활에 대해 얘기하며 특정 남자 상대를 열거하여 기자의 반문을 끌어내기도 했다.

퀸시 존스의 영화음악 중 가장 유명한 NBC 드라마 <Ironside>(1967~1975)의 타이틀 트랙
영화 <킬 빌>이나 액션 영화에서 자주 리메이크되었다

비틀스에 대해서는 “가장 최악의 밴드”라 평가하며 비틀스 팬의 공분을 샀다. 폴 매카트니의 베이스 연주력과 링고 스타의 드럼 실력은 형편없다면서 실제 사례를 들기도 했다. <GQ>와의 인터뷰에서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그녀의 음악이 “Song”이 아니라 “Hook”(낚싯바늘) 이라는 의도가 담긴 답을 했다. 기자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질문에, “위대한 곡은 최악의 가수를 단박에 스타로 만들 수가 있다. 형편없는 곡은 세계 최고의 가수 세 명이 붙어도 어쩔 수가 없다. 나는 그걸 50년 전에 터득했다.”라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재즈 어레인저로서의 명성을 가져다준 ‘Soul Bossa Nova’(1962)

세 장의 명반 <Off the Wall>(1979), <Thriller>(1982), <Bad>(1987)을 프로듀싱한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에 대한 험담도 있었다. 그는 자주 표절을 했으며 가장 유명한 ‘Billie Jean’은 도나 서머(Donna Summer)의 ‘State of Independence’에서 기본 멜로디를 따왔다고 했다. 그가 욕심 많고 권모술수에 능한(Machiavellian) 인물이라는 평도 있었다. 잭슨의 가족을 위시하여 연루된 사람들의 불만을 낳자, 퀸시 존스는 트위터에 “자신은 불완전하며 여전히 실수로부터 배우는 사람”이라며 사과문을 내며 급하게 수습에 들어갔다. 특히 여섯 명의 딸들이 따로 자리를 만들어 중재에 나섰다고 밝히며 가족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Quincy Jones <Back on the Block>(1989)의 타이틀송, 이 앨범은 7개의 그래미를 수상했다

그는 대중음악의 대부답게, 요즘 음악은 그 존재를 잃어가고 있다며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따끔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특히 랩의 경우, 똑같은 멜로디가 끝없이 반복된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물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아티스트도 있었다. 브루노 마스, 찬스 더 래퍼, 켄드릭 라마, 샘 스미스, 마크 론슨의 음악은 자신을 흥분시킨다는 것이다.

에티오피아 구호를 위해 퀸시 존스가 프로듀싱한 싱글 ‘We Are the World’(1985)
40여 명의 스타들이 참여했고, 전 세계적으로 2천만 장이 팔렸다

마지막으로, 자신은 전 세계에 22명의 여자 친구를 두고 있다며 호방한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1995년 세 번째 부인인 배우 나스타샤 킨스키(Nastassja Kinski)와 이혼한 후 독신 생활을 즐기고 있다. 위 내용만 보아도 알 수 있듯, 그는 정말로 말을 많이 하기로 유명하다. 오죽하면 퀸시 존스의 딸은 그에게 ‘LL QJ(Loose Lips Quincy Jones)’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