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문라이즈 킹덤>(2012),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로 잘 알려진 ‘색의 천재’ 웨스 앤더슨(Wes Anderson) 감독. 그의 영화에는 파스텔 톤의 색감이나 감각적인 패션과 폰트, 좌우 대칭을 이루는 반듯한 화면 등 의도적이고 체계적인 촬영기법이 도드라진다. 무엇보다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담아내는 완벽한 좌우대칭의 화면은 색다른 심미감을 안기며 ‘웨스 앤더슨 월드’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의 영화들에 차용한 대칭 구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아래의 영상을 보자.

완벽한 대칭의 세계를 유지하기 위해 웨스 앤더슨은 디테일한 연출에 정성을 쏟는다. 좌우로 색을 맞추거나 수평, 또는 수직으로만 카메라를 움직이는 방식이다. 중앙을 기점으로 만들어내는 완벽한 대칭성, 여기서 오는 시각적인 안정감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영화 속 캐릭터들과 적절히 섞여들며 일정한 균형을 유지한다.

 

<로얄 테넌바움>(2001)
<호텔 슈발리에>(2007)
<다즐링 주식회사>(2007)
<문라이즈 킹덤>(2012)

한국계 미국 감독 코고나다(kogonada)는 웨스 앤더슨의 작품군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조형적인 특징을 분석해 위 영상을 편집했다. 그는 웨스 앤더슨뿐만 아니라 스탠리 큐브릭의 1점 투시법,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사운드 디자인, 쿠엔틴 타란티노의 과장된 부감숏의 사용 등 영화감독들이 지닌 특유의 스타일을 정교하고 감각적인 편집 영상으로 짚어내며 꾸준히 주목받아온 비디오 에세이스트다. 그가 처음으로 연출부터 각본, 편집까지 모두 맡은 장편 데뷔작 <콜럼버스>가 2018년 국내 개봉하기도 했다.

 

kogonada 비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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