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향사 Pompone가 향수를 만드는 모습은 예술에 가깝다. 그는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듯 재료를 고르고, 지휘하듯 섞어 특별한 향수를 만들어낸다. 그가 만든 향수가 프랑스를 대표하는 고급 향수가 된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모두가 Pompone의 성공을 칭송하지는 않는다. 대기업 Pofine 그룹은 향수 시장의 리더이자 큰손이지만, 공장형으로 찍어낸 그들의 향수 퀄리티는 Pompone가 만든 것만 못하다는 평을 듣는다. 이에 잔뜩 뿔난 Pofine 그룹 회장 Pofine는 Pompone의 작업실에 잠입하는데….

 
이 애니메이션은 마법 같은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미를 모두 갖췄다. 꽃잎이 흩날리는 광경, 재료가 재배되고 한 방울의 액체로 만들어지는 과정이 환상적으로 그려져 탄성을 자아낸다. 그뿐 아니라 야심차게 Pompone의 작업 노하우를 빼내려던 Pofine가 맞는 결말 역시 뻔하지 않고 재치가 넘친다.


이는 다섯 명의 학생들(Axel de Lafforest, Florian Ratte, Yoann Demettre, Camille Ferrari, Tanguy Weyland)이 합심해 만든 졸업 작품이다. 졸업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데, 이를 인정받아 ‘Panam Anim Festival 2016’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더불어 독일과 스페인의 여러 영화제와 일본 ‘Tokyo Anime Award Festival 2017’ 등에 초청되었으며, 특히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를 통해 국내 상영되기도 했다. 아쉽게도 이외의 작업물은 두드러지는 것이 없으나, 이제 막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젊은 창작자들이니만큼 미래를 기대해보자.

 

La parfumerie de Monsieur Pompone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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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