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Kiwi)는 뉴질랜드의 국조(國鳥)로, 날개가 퇴화하여 날지 못한다. 어두운 땅굴에서 주로 생활하는 야행성이라 시력이 퇴화하고 후각이 발달했다. 원주민들은 이들이 지저귀는 소리에서 따와 ‘키위’라는 이름을 붙였고, 우리가 먹는 과일 키위는 이 조류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같은 이름을 붙였다.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되어 현지에서 한동안 보호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으며 그 덕에 이제는 상당히 개체 수가 늘어났다고 한다.
2006년 뉴욕의 시립예술학교 대학원생 Dony Permedi가 석사 논문으로 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 <Kiwi!>가 온라인에서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다. 그해 유튜브 비디오 어워즈에서 ‘The Most Adorable Video’에 선정되었고, ABC뉴스의 앵커는 영상을 소개하면서 “너무나 귀여워서 더 가슴이 아프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제까지 4천 2백만 조회수를 넘어섰고 35만 명이 ‘좋아요’을 누른 화제작을 감상해 보자.
키위 한 마리가 나무를 가로로 고정해 놓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면서 날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수많은 사람을 감동하게 했다. 비행사의 모자를 쓴 채, 퇴화한 작은 날개를 퍼덕이며 마지막엔 눈을 감고 한 줄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영상을 본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특히 키위가 안개 속으로 사라지며 바닥에 부딪히는 효과음을 꼭 넣었어야 했냐는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댓글도 보인다. 온라인에는 수많은 리액션 비디오가 함께 올라왔고, 해피엔딩 결말을 보여주는 패러디 영상들도 올라와 있다.
2017년 뉴질랜드 항공사는 ‘날지 못하는 키위’ 콘셉트를 자사의 항공 여행 홍보 영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쥬라기공원>의 주연을 맡았던 뉴질랜드 배우 샘 닐(Sam Neill)이 키위 새의 목소리를 연기했으며, 영상에도 잠깐 카메오로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