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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시카고에서 결성된 4인조 밴드 ‘OK Go’는 창단 멤버 두 명이 11세 때 예술캠프에서 만나 친구가 된 데서 비롯되었다. 서로 멀리 살아 온라인으로 음악적인 아이디어를 나누다가, 시카고의 대학에서 다시 만나 고등학교 친구들을 끌어들이며 밴드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밴드 이름도 고등학교 미술 시간에 곁을 지나가던 교사가 그림 그리는 학생을 북돋아 주는 말 “OK Go!”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니 다들 예술적인 백그라운드를 안고 음악을 시작한 것이다.

데뷔 앨범 <OK Go>(2002)에 수록한 ‘Get Over It’은 비디오게임 배경음악으로 삽입되며 입소문을 탔다

첫 싱글 ‘A Million Ways’의 뮤직비디오에서 멤버 네 명이 우스꽝스러운 댄스를 선보였는데, 무료 배포를 위한 앱 다운로드 수가 9백만을 기록하였다. 안무를 설계한 뮤직비디오 감독 Trish Sie은 리드싱어 데미언 쿨라시(Damian Kulash)의 친동생이다. 이어서 발표한 세 번째 싱글 ‘Here It Goes Again’의 뮤직비디오는 2006년 유튜브 The Most Creative Video상과 2007년 그래미 뮤직비디오상을 타며 그들의 뮤비는 하나의 신드롬으로 자리 잡았다.

<Oh No>의 첫 번째 싱글 ‘A Million Ways’ 뮤직비디오
그래미상을 탄 ‘Here It Goes Again’ 뮤직비디오는 8대의 러닝머신을 활용하였다

이제 그들의 뮤직비디오는 진화를 시작했다. 멤버 네 명이 모두 출연하여 단순하고 기묘한 댄스 동작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정교한 기획을 거친 후 많은 인력과 장치를 동원한다. 프란시스 로렌스, 올리비에 공드리(미쉘 공드리의 동생)과 같은 뮤직비디오 전문가가 참여하고, 레인지로버, 삼성, 시스코, 구글 크롬과 같은 대형 스폰서들이 후원한다. 그들이 발표하는 뮤직비디오는 대부분 수천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날이 갈수록 한층 더 기발하고 정교하고 복잡해진다. 바이럴 현상으로 자리 잡은 다섯 편의 뮤직비디오를 꼽아 보았다.

루브 골드버그(Rube Goldberg) 기계장치로 연출한 ‘This Too Shall Pass’(2010)는 5천만 조회수를 웃돈다
GM 쉐보레가 약 10억 원을 후원하여 제작한 ‘Needing/Getting’(2012)은 슈퍼볼 경기 도중에 경기장에서 상영되었다
이케아에서 구입한 소품을 이용하고, 잘 훈련된 개들과 함께 찍은 ‘White Knuckles’(2010). 별다른 편집 없이 원테이크로 촬영했다
전동휠(UNI-CUB)을 생산하는 혼다의 후원으로 일본에서 촬영한 ‘I Won’t Let You Down’(2014). 2천 4백 명이 동원되어 44번을 시도한 끝에 원테이크로 촬영되었다. 2015년 MTV에서 최고 안무상을 받았다
컴퓨터용지 회사 Double A의 후원으로 567대의 컬러 프린터가 동원되어 스톱모션 방식으로 제작된 ‘Obsession’(2016)

 

OK Go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