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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일 발표한 <Everything Was Beautiful, and Nothing Hurt> 앨범 커버


올해로 53세가 된 모비(Moby)는 나이가 들수록 더욱 활발한 음악활동을 펼친다. 2016년 두 장의 앨범 발표에 이어 작년에 <More Fast Songs About the Apocalypse>를, 올해 3월 다시 15번째 정규앨범 <Everything Was Beautiful and Nothing Hurt>를 발표했다. 1990년대 초부터 일렉트로닉 뮤지션, DJ, 프로듀서, 영화음악가로 활동했으니 거의 매년 한 장꼴로 음반을 낸 셈이다. 그의 음반들은 약 2천 만장 넘게 판매되었고 광고 음악으로 널리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온라인에 사전 배포한 수록곡 ‘Like a Motherless Child’ 뮤직비디오를 먼저 보자.

수록곡 ‘Like a Motherless Child’ 뮤직비디오


앨범 제목 <Everything Was Beautiful and Nothing Hurt>는 작가 커트 보니것(Kurt Vonnegut)의 1969년 소설 <제5도살장(Slaughterhouse-Five)>의 주인공 빌리 필그림의 비문에서 인용한 문장이다. 직역으로는 “모든 것이 아름답고 아무도 다치지 않는다”라는 긍정적인 문장이나, 작가의 반어적인 화법상 암울한 사회상을 묘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뮤직비디오를 통해 선공개한 세 곡 모두 흑백 톤으로 제작되어, 희망을 상실한 어두운 미래를 보여준다.

수록곡 ‘This Wild Darkness’ 뮤직비디오


수록곡 ‘Mere Anarchy’는 시인 예이츠(W.B. Yeats)의 시집 <재림(The Second Coming)>에 나오는 표현을 인용하였다. 멸망한 지구에 홀로 남겨진 외로움을 흑백 화면의 뮤직비디오에 담았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재림>은 그가 좋아하는 시 중 하나이며, 트럼프 대통령 당신 이후 시에 대한 독자층이 많이 늘었다는 코멘트를 달았다.

수록곡 ‘Mere Anarchy’ 뮤직비디오

 
정치적 성향을 강하게 드러낸 최근 앨범에 비해 특유의 일렉트로닉 비트는 축소되고 가사는 암울한 미래사회를 예견하는 듯한 종말론적 시각을 담았다. 최근 ‘스트롱맨’의 부상과 신 냉전화 경향을 보이는 국제 정세를 읽으며 인류의 미래가 위협받는다는 것을 절감했을지도 모른다.

그의 유튜브 채널에서 새 앨범의 다른 곡들도 감상할 수 있다.

 

Moby 유튜브 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