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느낌이 달라지는 시기, 계절의 변화가 느껴지는 요즘이다. 때맞춰 따뜻한 봄날의 감성에 로맨스를 더한 영화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 프랑스, 영국, 일본에서 4월에 찾아오는 각기 다른 색채의 로맨스 영화들.

 

<바람의 색>

Colors of Windㅣ개봉 2018. 4. 5ㅣ감독 곽재용ㅣ출연 후루카와 유우키, 후지이 타케미, 이시이 토모야

곽재용 감독의 이름만으로도 벌써 로맨스 영화를 기대하게 된다. <클래식>과 <엽기적인 그녀>를 연출했던 그가 이번에는 어떤 사랑 이야기를 보여줄까. 아련한 감성의 판타지 로맨스 <바람의 색>은 곽재용 감독이 원안을 쓰고 임광묵 작가가 그림을 그린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영화의 배경은 홋카이도. 최근 공개된 예고편 영상은 “어느 날 그녀는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남자 주인공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각자의 연인을 잃고 같은 아픔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면서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

라이징 스타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후루카와 유우키가 사랑을 잊지 못하는 남자 ‘료’와 사라진 천재 마술사 ‘류’로 1인 2역을 맡았고 오디션을 통해 여자 주인공으로 발탁된 후지이 타케미가 ‘유리’와 ‘아야’를 연기한다. 작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선보여 화제가 된 작품으로 2018년 4월 5일 정식 개봉했다.

<바람의 색> 예고편

 

<렛 더 선샤인 인>

Let the Sunshine Inㅣ개봉 2018. 4. 26ㅣ감독 클레어 드니ㅣ출연 줄리엣 비노쉬, 자비에 보브와, 필리프 카터린느

눈을 지그시 감은 줄리엣 비노쉬가 미소를 띤 채, 마치 이 영화의 제목처럼 햇살을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으로 서 있다. 클레어 드니 감독의 신작 <렛 더 선샤인 인>의 메인 포스터다. 2017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개막작이었던 이 영화는 클레어 드니 감독, 크리스틴 앙고 작가, 그리고 배우 줄리엣 비노쉬까지 프랑스 여성 아티스트들의 합작품이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클레어 드니와 크리스틴 앙고는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에서 착안해 공동으로 각본 작업을 시작했다. 책 속에 등장하는 80개의 독백 단상들 중 ‘고통’으로부터 파생된 단상을 토대로 스토리 구조를 만들며, 자신들이 겪었던 사랑의 실패담을 각각 시나리오로 작업한 것. 그렇게 완성된 <렛 더 선샤인 인>의 여성 캐릭터 ‘이자벨’을 줄리엣 비노쉬가 놀라운 연기로 구현해냈다.

영화는 주인공 여성이 사람들을 만나면서 희망과 실망을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사랑을 하며 겪는 아이러니를 유쾌하게 보여준다. 운명인 것 같다가도 아니라고 깨닫는, 사랑 앞에서 흔들려본 경험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영화. 그래서 마침내 찬란한 햇살이 찾아오는 걸까?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뒤집었다는 평가를 받는 이 영화의 결말은 개봉일 2018년 4월 26일 이후 확인할 수 있다.

<렛 더 선샤인 인> 예고편

 

<달링>

Breathe ㅣ개봉 2018. 4. 12ㅣ감독 앤디 서키스ㅣ출연 앤드류 가필드, 클레어 포이, 톰 홀랜더

많은 이들이 ‘골룸’으로 기억하는 영국 배우 앤디 서키스는 모션캡처 연기의 대가로 불리는 인물. <반지의 제왕>뿐 아니라 <킹콩>, <혹성탈출>을 통해 모션캡처 연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블랙 팬서>의 ‘율리시스 클로’ 역을 맡아 모션캡처가 아닌 실제 자신의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가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해 내놓은 첫 작품은 뜻밖에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로맨스인 <달링>이다.

얼마 전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로빈’ 역의 앤드류 가필드가 ‘다이애나’ 역의 클레어 포이를 보고 첫눈에 반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인상적인 첫 만남 이후 그들은 아름다운 커플이 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시련이 찾아온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로빈의 전신이 마비된 것. 실제 부부의 이야기를 담아 더 깊은 감동을 전하는 이 영화는 사랑의 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앤디 서키스의 감독 데뷔작일 뿐 아니라 로빈과 다이애나 캐번디시 부부의 아들이 직접 제작자로 참여한 작품이다. 그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이 작품을 두고 ‘가족이 만든 가족에 관한 영화이자, 가장 정확한 로맨스 영화’라고 표현하며, 작품 속 많은 대사들이 실제로 주고받은 대화라고 밝혔다. 개봉일은 2018년 4월 12일.

<달링> 예고편

 

<내 이야기!!>

My Love Story!! ㅣ개봉 2018. 4. 12ㅣ감독 카와이 하야토ㅣ출연 스즈키 료헤이, 나가노 메이, 사카구치 켄타로

<달링>과 같은 날인 2018년 4월 12일 개봉하는 일본영화 <내 이야기!!>는 다른 영화들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일본의 권위 있는 만화상인 코단샤 만화상과 쇼가쿠칸 만화상을 받은 카와하라 카즈네 작가의 원작 만화를 영화화한 작품. 뜨거운 인기를 누린 화제의 만화는 어떻게 영화화됐을까?

연출을 맡은 이는 일본 NTV에서 방영한 청춘 로맨스 <근거리 연애>, <스프라우트>의 카와이 하야토 감독. 그의 장기를 살려, 역시 청춘 로맨스를 표방하는 <내 이야기!!>는 거대한 체구와 덥수룩한 구레나룻으로 외모가 마치 고릴라 같은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스즈키 료헤이, 나가노 메이, 사카구치 켄타로 등 만화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청춘 배우들이 귀엽고 순수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만화적 상상력 덕분에 해맑은 정서가 가득한 이 작품을 통해 많은 이들이 첫사랑의 풋풋한 감정을 떠올리게 될 듯하다.

<내 이야기!!> 예고편

 

Writer

잡지사 <노블레스>에서 피처 에디터로 일했다. 사람과 문화예술, 그리고 여행지에 대한 글을 쓴다. 지은 책으로는 에세이 <마음이 어렵습니다>, <회사 그만두고 어떻게 보내셨어요?>, 여행서 <Tripful 런던>, <셀렉트 in 런던>이 있다.
안미영 네이버포스트 
안미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