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일생을 그린 영화 <러빙 빈센트>(2017)의 주제곡 ‘Starry Starry Night’은 원래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돈 맥클린(Don McClean)의 1971년 히트곡이다. 이를 도회적인 분위기의 곡으로 리바이벌한 허스키 보이스의 주인공은 영국의 신예 싱어송라이터 리앤 라 하바스(Lianne La Havas). 2017년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 내한했던 그는 2011년 데뷔하여 두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주목받는 차세대 스타로 곧장 떠올랐다.
그리스인 아버지와 자마이카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두 살 무렵에 부모의 이혼으로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다섯 살이 되었을 때 직업적인 음악가였던 아버지가 그리스에서 돌아와 함께 살게 되면서 피아노와 기타를 배웠고 자연스레 노래를 시작했다. 배우 겸 가수 팔로마 페이스(Paloma Faith)의 백보컬과 프린스를 비롯한 유명 가수들의 피처링에 나서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워너와 계약하며 두 장의 정규 음반을 냈는데 첫 음반 <Is Your Love Big Enough?>(2012)는 ‘BBC’s Sound of 2012’의 후보에, 두 번째 음반 <Blood>(2015)는 그래미 최우수 어번 컨템포러리 앨범 부문 후보로 오르며 수상이 머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여느 싱어송라이터처럼 캐주얼한 옷차림으로 일렉트릭 기타 하나를 들고 무대에 올라 자작곡을 노래한다. 2010년 워너와의 계약 후 바로 음반을 내지 않은 것은 작곡을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서였다.데뷔 싱글 <Lost and Found>(2011)은 처음으로 경험한 실연의 상처를 담았고, 첫 음반 <Is Your Love Big Enough?>(2012)에는 살아오면서 맺은 관계들을 그렸다. 두 번째 음반 <Blood>(2015)에는 처음으로 가본 어머니의 나라 자마이카를 여행하며 받은 영감을 담았다.
그를 샤데이나 에이미 와인하우스와 비교할 정도로 이제는 떠오르는 차세대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음식과 요리를 좋아해서 언젠가는 런던에 레스토랑을 내고 싶다는 꿈도 잃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