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날개>

2012ㅣ감독 김연희ㅣ출연 김수안, 장현영ㅣ7분

자신의 엄마, 아빠가 천사라고 믿는 ‘수안’(김수안)은 그 자신도 잃어버린 날개를 찾아 길을 나선다. 해가 저물도록 날개를 갖지 못해 속상하고 울적해진 수안이의 앞에 ‘수호천사’가 나타난다.

모두가 널 모른 체 해도 나는 네가 누군지 알아
너에겐 작은 날개가 있는데 너는 날아 갈 거야 넌
그 아름다운 곳으로 네가 살던 곳으로

단편영화 <나의 날개>

7분짜리 영화는 대사를 통해 굳이 많은 것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만 남들과는 다른 환경에서 자라는 수안의 일과를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삶을 이어 나가는 아이의 씩씩하고 순수한 모습을 그린다. 아이들에 대한 관찰과 따뜻한 시선, 섬세한 연출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특히 배우 김수안을 일찍부터 알아보고 캐스팅한 김연희 감독의 안목이 돋보인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부산행>(2016)이나, 발군의 연기력과 존재감을 보여준 <군함도>(2017) 등 상업영화 외에도, 김수안은 일찍 2010년부터 꾸준히 여러 단편영화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았다. 덕분에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필모그래피가 어지간한 성인 배우 못지않게 탄탄한데, 2013년 윤가은 감독의 단편 <콩나물>을 통해 대단한단편영화제 대단한 배우상을, 2014년 김태용 감독의 단편 <피크닉>으로 들꽃영화상 신인여우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바니 모녀>(2010), <내 동생>(2011), <반짝반짝 두근두근>(2014) 등 여러 단편영화에서 그의 얼굴을 찾아볼 수 있다.

이 단편영화에서 그는 주인공 ‘수안’을 연기하며 여러 복합적인 감정을 훌륭히 소화했다. 마침 오늘 개봉한 영화 <운동회>에서는 짝사랑에 빠진 9살 소녀의 유쾌하고 당찬 모습을 꾸밈없이 소화해낸 그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야무진 눈매, 맑고 순수한 눈망울이 더없이 사랑스러운 배우 김수안의 성장을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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